삼성에피스 바이오젠 콜옵션 가치평가 내용 조작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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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바 분식회계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측에 보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긴 파일이 대거 삭제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바 분식회계와 관련된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으리라 의심하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모(구속기소) 삼성에피스 상무는 지난해 7월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에 대한 검찰 고발이 예상되자 2100여개에 달하는 파일을 삭제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파일들은 ‘부회장 통화결과’와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폴더 내 파일들로, 검찰은 해당 폴더 내 ‘부회장’이라는 이름이 이 부회장을 뜻한다고 보고 있다.

삭제된 파일은 ‘부회장 통화결과’ 폴더,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폴더 내 ‘삼성에피스 상장계획 공표방안’, ‘상장 연기에 따른 대응방안’, ‘바이오젠 부회장 통화결과’, ‘상장 및 지분구조 관련’ 파일 등이다.

삼성에피스는 지난해 3월 기업가치평가 내용이 담긴 문건을 조작해 금융당국에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건 조작이 의미하는 바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가치를 평가할 수 없어서 2012~2014년 콜옵션 약정을 공시하지 못했다”는 삼성 측 해명을 뒤집게 된다.

바이오젠 콜옵션 가치를 회계상 반영하지 않으면서, 이것이 배제된 삼성에피스의 가치가 높게 평가될 수 있었다.

작성 시점이 2011년 12월에서 2012년 2월로 수정됐는데 이는 삼성측의 2012년~2014년 평가할 수 없었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해당 문건 작성자도 미래전략실 바이오사업팀에서 삼성바이오 재경팀으로 바뀌었다.

한편,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 산정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대주주인 제일모직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리기 위해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 가치를 부풀렸는지, 최종 책임자는 누구인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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