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무직, 단순 노무직군의 ‘폐암’ 사망 비중… 평균 대비 높아

암사망 상위 5개암. ⓒ한화생명
사망자 상위 5개암. ⓒ한화생명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보험가입자가 사망한 경우 그중 43.2%는 암에 걸려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을 가입한 사망자 중 절반은 암으로 죽는다는 의미다.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8년간 암 보험금을 수령한 30만명의 정보를 토대로 ‘빅데이터로 본 암(Cancer)’ 자료를 3일 발표했다. 2017년 사망 고객 중 암으로 인한 사망 비율은 43.2%로 2000년 31.7%였던 것에 비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한화생명의 암 사망 보험금지급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암 사망원하인 상위 5위는 간암, 폐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었다. 2000년에 3위였던 폐암은 위암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2016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통계에서 폐암은 암 사망 원인 중 독보적 1위였다.

한화생명의 암 사망 고객은 2000년 412명에서 2017년 992명으로 2.4배 증가했다. 반면 위암은 2000년 520명에서 2017년 466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사망원인 1위인 간암은 높은 사망자수를 나타내고 있지만 2005년 이후로는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이는 전국민 통계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였다.

한화생명 데이터에 의하면 폐암은 특히 고령일수록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최근 2년간(’16년~’17년) 50~60대에서 폐암으로 인한 사망비율이 젊은 층에 비해 높았다.

남성의 경우 30~40대에서 암 사망자 중 폐암이 원인인 경우는 12%에 불과했으나 50~60대에는 23%로 증가했고, 70대 이상의 고령이 됐을 때는 35.3%로 급증했다.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30~40대의 암 사망 원인은 유방암(25.4%), 자궁·난소암(15.0%)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50~60대에서는 자궁·난소암(14.5%), 유방암(14.3%)과 유사하게 폐암(14.2%)이 크게 증가했다.

 

▲ 男 무직, 단순 노무직군의 ‘폐암’ 사망 비중… 평균 대비 높은 수준

한화생명 암 사망보험금 지급데이터(’00년~’17년)에 따르면 일부 암은 직업별로 사망률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 암 사망자 중 폐암으로 인한 비중은 무직(26.4%), 1차 산업(25.4%), 단순 노무직(25.0%)이 전체 평균(19.3%)보다 높았다. 규칙적인 패턴을 가진 사무직에 비해 작업 환경의 변화가 많은 무직, 단순 노무직 등이 관련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생명의 암 발병 데이터(’00년~’12년)에 따르면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도 무직, 1차 산업, 단순 노무직군은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의료직과 교육 관련직은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암 사망자 중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사무직(22.4%), 교사(20.5%)가 전체 평균(15.0%) 사망률 보다 높았다.

 

▲ 소득이 높을수록 암 사망률은 감소… 1억 이상 고소득자는 특히 낮아

한화생명이 자사 고객 암 발병 데이터(’00년~’12년)를 분석한 결과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은 고소득일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22.6%의 사망률을 보였으나 가구당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는 12.0%로 매우 낮았다. 반면 3000만원 미만인 경우는 39.0%로 높았다.

30대~50대의 젊은 연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평균 19.0%의 사망률을 보였으나, 가구당 소득이 1억원 이상일 때는 11.0%였다. 3000만원 미만에서의 사망률은 34.2%로 높았다.

사망률이 높은 폐암, 간암, 췌장암 등의 5년 이내 사망률도 소득구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폐암의 경우 전체 평균은 59.5%의 사망률이었으나 소득 1억원 이상은 40.6%로 평균 대비 낮았고, 소득 3000만원 미만은 68.8%로 높았다. 간암도 평균 61.7% 대비 1억원 이상 고소득 그룹은 45.0%로 낮았으며, 3000만원 미만 그룹은 69.8%로 높았다. 췌장암 등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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