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겸직 이사회 의장직, 주총서 이사회가 정하도록 권한 넘겨
국민연금 반대표 행사에도 참석 주주 대부분 찬성, 원안대로 가결

서린동 SK그룹 사옥 @ 뉴시스
서린동 SK그룹 사옥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SK㈜ 사내이사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선임됐다. SK㈜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최 회장이 겸직하던 이사회 의장직을 맡겼다.

SK㈜는 27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열린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사외이사 선임안도 통과됐는데, 염 전 총장은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된다. 이전 이사회 의장직은 대표이사인 최 회장이 겸직했다.

SK㈜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이사회의 취지와 역할을 강화해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SK그룹 계열사 중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했고,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는 올해 주총에서 동일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밖에 SK㈜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 회장의 재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했으나 보유지분이 8.4%에 그쳐 재선임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반대표 행사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내지 주주권의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며 "최 회장과 염 전 총장과의 이해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도 반대표를 행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