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 활성화"

포항지진 직후 당시 모습 / ⓒ뉴시스DB
포항지진 직후 당시 모습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포항지진은 자연지진이 아닌 인근 지열발전소로 인해 촉발된 지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에 참여한 해외조사위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지진 본진을 촉발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포항지진은 앞서 지난 2017년 11월 15일 5.4규모로 발생한 지진으로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지진이다.

특히 조사위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포항지진 발생지 주변의 지열정(PX1, PX2) 주변에서 이루어진 활동과 그 영향 등을 자체 분석했다”고 밝히며 촉발지진이라는 근거를 댔다.

촉발지진은 인위적인 영향이 원인이나 그 영향으로 자극받은 공간적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파열이 발생하면서 이때의 지진은 대부분 조구조 운동으로 축적된 변형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지열발전 실증연구 수행 중 지열정 굴착과 두 지열정 (PX-1, PX2)을 이용한 수리자극이 시행됐고, 굴착시 발생한 이수누출과 PX-2를 통해 높은 압력으로 주입한 물에 의해 확산된 공급압이 포항 지진 단층면상에서 남서 방향으로 깊어지는 심도의 미소지진들을 순차적으로 유발시켰다”고 했다.

이어 “시간의 경과에 따라 결과적으로 그 영향이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돼 거의 임계응력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 지진이 촉발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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