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폐기 위한 협상 진행되는데 회의론만 발신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국회 대표단으로 방미했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이번에 동행했던 자유한국당에 대해 18일 “(북핵에) 외교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원칙은 같았기 때문에 나름대로 긍정적인 역할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하원에서 외교위원장과의 토론 중 한국당 의원들이 내놓은 발언내용과 관련 “북미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종전선언이라든지 미군 철수 가능성이라든지 거기에 반대한다는 건데 이것은 (미국이 보기에) 한국 내 다양한 목소리가 있구나 하는 그런 인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당을 겨냥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데 회의론만 발신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9년 동안이 가장 많은 핵실험, 가장 많은 미사일 발사, 가장 많은 핵물질 확보, 핵 위협이 100배, 1000배로 커졌다. 아무런 해결 노력도 하지 않고 오로지 대결 압박 밖에 없었던 무능한 과거에 대해, 핵 문제를 키운 데 대해서 우선 사과와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정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분위기와 관련해선 “미국의 민주당은 굉장히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판적인데 북미대화도 회의적으로 보는 거고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국내 정치적 입지를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활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강하게 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베트남은 친미국가화 되어 있는데 북한 지도자는 ‘베트남의 길을 가고 싶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적이었던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친구 관계로 바뀐다면 그것은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란 쪽에 초점을 두어서 토론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한국계 하원의원인 앤디 김조차 ‘북한도 말만 한 거지 증거가 없지 않느냐’고 회의적 시각을 내비친 점에 대해선 “이번 2차 정상회담이 바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고 증거라면 지난 협상 테이블이 열리고 나서 지난 400일 동안 핵실험,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고 반박한 데 이어 “영변 핵시설은 북한 핵능력의 80%에 해당하는데 이것을 없애겠다면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 아니냐, 이 이야기에 대해선 특별한 반론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정 대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미북관계가 남북관계와 같이 가야 하는데 왜 남북관계만 그렇게 빨리 가느냐’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남북관계가 앞서 가는 것에 대해 격차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좋아졌고 남북관계 발전을 지지한다. 이걸 반대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삐걱대지 않도록 사전에 협의를 충분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역할을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또 문 대통령의 역할을 평가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북한과 미국 사이에 가장 부족한 게 신뢰니까 북에 대해서 남쪽을 믿고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에 나서라고 촉구할 수 있는 거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한국을 믿고 과감하게 상응조치에 대해 줄 것을 주라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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