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여야가 14일 1월 임시국회 소집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라톤 협상을 들어갔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정례회동을 가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해 오찬을 함께하며 협상을 이어갔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또다시 이들은 3시 가까이 운영위장실에서 협상을 시도했지만 마찬가지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는 1월 임시국회 소집 일정 문제과 함께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청와대 권한남용 의혹에 대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특검 및 청문회 요구 등이 테이블에 올랐으나 여야가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특검 및 청문회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국회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특별하게 합의하지 못했다”며 “한국당에서 특검 요구를 계속해서 수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특검을 받아라하는데 지난번에도 많이 의혹이 해소됐고 사실 확인이 된 지금 단계에서 특검할 이유 없다는 얘기만 도출됐다”고 전했다.

임시국회 소집과 관련해서 “바른미래당에서 주로 열자고 했다”면서 “임시국회도 지난해 12월27일 선거제 관련 합의문에는 1월에 임시국회 열자였는데 31일 운영위까지 하고 필요한 경우에 하자 했었다. 정개특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고 민생·개혁입법 하는 것도 아닌데 정쟁을 위한 장을 열기 여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시국회를 괜히 소집만 해놓고 아무것도 안하는 건 옳지 않다”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요구하는 특검 및 청문회를 의제로 한 국회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검경수사권 조정·국정원법 개정 법안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었다”며 “공수처·유치원3법·검경 수사권 조정·국정원법 등 개혁입법을 논의하는 것에 언제든 환영한다. 공정거래법 등 이런 것들을 논의하는 것은 반대할 이유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특검을 받느냐 안 받느냐 이런 걸로 논쟁하다 결렬된 것이기에 이야기도 못 꺼냈다”며 “시급한 법 중심으로 논의해서 국회가 생산적이고 성과 내는 임시국회면 왜 반대하겠느냐. (현재는) 논의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