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4만원 붕괴 이후 일주일 사이 3만8000원대로 하락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에 따른 투자심리 얼어붙어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사진 / 시사포커스 DB]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 14일 4만원이 붕괴된 삼성전자의 주가가 21일 현재 52주 최저가 행진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대장주인 삼성전자마저 속절없이 최저가 행진에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최저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1시50분 현재 0.52%(-200원)내린 3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심리 마지노선인 4만원이 붕괴된 시점은 지난 14일로 3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최고가인 5만4140원보다 무려 28.98%로 급락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 최저치 경신이 주된 이유는 반도체 업황의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이다.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되면서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가격과 출하량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하며 내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46조원)보다 26.1% 감소한 34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달한다. 때문에 반도체 실적이 악화가 전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내년도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54조940억원이다. 이는 올해 62조6474억원에서 13.7% 하락한 수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과 1분기 비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부진한 주가 등락이 불가피할 것” 라며 “하락세를 지속하는 메모리 현물가격과 고정가격 차이가 확대되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 실적도 이 시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봤다.

도현우 NH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진입 및 인텔 추가 투자로 인한 CPU 공급 부족 완화, 인텔 신규 캐스케이드 레이크 서버 CPU 출시, 데이터센터 고객의 메모리 구매 재개 등으로 수요 개선 예상된다”며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인한 실적 반등은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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