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준 시가총액 삼성 117조원 이상 증발 영향 미쳐
한화 18조→12조 34.8% 감소 10대 그룹 중 최대 하락폭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0대 그룹(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의 시가총액 및 주가등락 분석.ⓒ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0대 그룹(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의 시가총액 및 주가등락 분석.ⓒ한국거래소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자산총액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의 시가 총액이 1년 사이에 195조원이 줄어든 가운데 한화그룹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현대차, 삼성 순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0대 그룹(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의 시가총액 및 주가등락 분석 자료에 따르면 23일까지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전년 (1천18조)같은 기간 대비 195조원이 줄어든 823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이 1년 전에 비해 117조원(21.2%)이나 줄어들며 전체 시기총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그룹은 22조원 감소했고, LG그룹도 22조원 증발했다. SK역시 14조나 감소했다. 4대그룹의 시가총액이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0대그룹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52.9%에서 51.3%로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감소하는 것은 국내 대표 주력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의 주가가 하락한 게 원인이다.

시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큰 그룹은 한화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1년 전 18조5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이 줄어든 12조원으로 집계되며 무려 34.8%나 감소했다. 한화생명과 화학 등 그룹의 주력사업이 크게 위축한 데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태양광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한화케미칼의 실적이 부진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3조12억원으로 연초 5조3000억원에 비해 43.4%나 감소했다. 한화생명도 연초 시가총액이 5조9400억원에서 현재 3조7520억원으로 36.8% 하락했다.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도 시가총액이 29.4%나 증발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수직계열화로 인해 현대차 주가 하락으로 인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등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부진과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9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시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1년 전부터 반도체 고점 논란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종가는 4만2400원으로 액면분할 후 5월4일 5만1천900원과 비교하면 18.3%나 하락했다. 4분기 D램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라 주가가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다수라 1년 전 수준으로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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