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軍 사기 저해”…바른미래 “北 자극할까 없앴나”…평화당 “행사 규모, 의미 없어”

국군의 날 70주년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청와대
국군의 날 70주년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청와대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이 1일 열병식 등을 제외한 채 소규모로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치르는 데 대해 저마다 다른 반응을 내놨다.

한국당은 이날 윤영석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이번 70주년 행사를 통상 5주년 단위로 열었던 시가행진을 생략한 채 실내와 야간행사로 대체해 진행한다. 반면 북한은 정권 수립 70주년에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했다”며 “다른 국가들이 국군의 날 행사를 자국만의 의미를 담아 범국가적 행사로 치르는 것과는 너무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변인은 “국군의 날은 우리 군의 위상과 전투력을 제고하고,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할 중요한 날”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국가안보까지 적폐대상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한국당은 안보정당으로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 없이는 대한민국 안보주권에 대한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원칙을 명확히 밝힌다”며 “대한민국 국군의 명예와 사기를 저해하는 문재인정부의 대북저자세 안보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에서도 같은 날 김정화 대변인 ‘축소된 국군의 날 행사, 퍼레이드가 사라진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란 논평을 통해 “1993년부터 5년 주기로 열린 시가행진을 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혹시 북한을 자극할까봐 없앤 것인가”라며 “정부가 스스로 포기한 진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퍼레이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국군의 발전상을 국민들이 눈으로 확인하고 군에 대해 국민의 성원을 장병들이 체감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문 정부는 ‘축소된 국군의 날’의 행사로 국민들의 ‘자존심도 무너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평화당에선 같은 날 김정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각에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 축소를 아쉬워 하고 있지만 국군의 날의 진정한 의미는 행사 규모에 있지 않다”며 “군 스스로 자긍심을 느끼고 우리 국민의 군에 대한 애정이 변치 않을 때 군 사기는 하늘을 찌를 수 있는 것”이라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다만 김 대변인도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지금까지 모두가 튼튼한 국방을 위해 헌신해온 국군장병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튼튼한 안보와 평화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며 “온 국민과 함께 국군의 날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전후방에서 튼튼한 국방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국군의날 70주년 행사에선 대규모 열병식 대신 가수 싸이와 걸그룹 등 인기 연예인들의 축하공연을 진행했고, 시간대도 야간으로 바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최초의 시내 야간 에어쇼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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