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국회일정 무리 없이 돌아갈 수 있으니 주 5일 근무 지키고 일하면서 세비 받자”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김관영 원내대표 [사진 / 오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국회일정 연기를 요청하자 나머지 여야는 모두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에 나섰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이유로 국회일정 연기를 요구한데 대해 방북동행 의사를 밝힌 나머지 야당과 여당은 방북은 거절하면서 국회일정을 연기하자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13일 정책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두 보수야당이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정기국회일정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면서 “국회가 남북평화협력을 위해 방북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적극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략적 목적이라면 민족의 염원인 남북 평화협력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으로서 국민적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방북은 거부하면서 국회 일정만을 거부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또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번 회담을 민족사적 대의라고 표현하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민족사적 대의를 정부에만 맡기기보다 국회가 먼저 나서서 주도하는 것이 옳은 자세”라고 꼬집었다.

장 원내대표는 “현재 보수 두 야당을 제외하고 다른 정당들은 정상회담 동참을 선언했다”며 “두 보수야당은 더 이상 당리당략차원의 볼모잡기를 중단하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 통 큰 결단을 해 방북에 동참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겹친다며 국회대정부질문과 인사청문회 일정을 미루자고 제안했다”며 “특히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족사적 대의가 중요한데 국회일정이 겹친다’며 연기사유를 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맞다. 말씀 그 대로 그 중요하다는 민족사적 대의에 동참해야 마땅다”면서 “그런데 ‘방북도 싫다’ ‘국회도 열지 말자’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양당은 방북을 해서 평화에 기여를 하건, 아니면 남아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건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며 “문희상 국회의장이 방북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국회일정은 무리 없이 돌아갈 수 있다. 주 5일 근무 지키고, 일하면서 세비 받자”고 비꼬았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해진 국회일정에 대해 “우리가 주장한 게 아니고 야당에서 주장해서 그렇게 된 것인데 갑자기 민족사적 대의라는 핑계를 대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희는 절대로 동의할 생각이 없다”고 강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야간 합의한 사항을 손바닥 뒤집듯이 해서는 국회 운영이 정상적으로 될 수 없다”며 “인사청문회는 법에 의해 15일 내로 하게 돼 있다. 18일까지다. 법을 지켜야 할 국회가 이유도 없이 인사청문회를 무작정 미루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우리가 합의한 데로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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