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의 어떤 건국절 주장도 폐기돼야 옳아”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바른미래당에서 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 중 내년을 건국 100주년이라고 칭한 데 대해 “또 다시 소모적인 건국절 논란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진보든 보수든 건국절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집어치워라. 좌우의 어떤 건국절 주장도 폐기되어야 옳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영국·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일본 등과 같이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들은 건국절이 없고 ‘개국절’이나 ‘독립기념일’ 또는 ‘정부수립일’은 있다”며 “우리나라는 유럽의 오래된 나라들보다 더 유구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국절’ 대신 단군왕검이 나라를 처음 개창한 것으로 알려진 10월 3일 ‘개천절’을 기념하고, 우리 민족과 대한민국이 해방되고 정부가 수립된 8월 15일을 ‘광복절’과 ‘정부수립일’로 기념해 왔다”며 “국가기념일로서는 이것으로 이미 충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대변인은 “‘건국절’ 제정은 ‘광복절’의 의미와 충돌한다”며 “‘광복’이란 ‘이전에 존재했던 국가를 되찾는 것’을 뜻하는 반면 ‘건국’은 ‘없던 나라를 비로소 세우는 것’을 뜻한다”고도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건국기념일을 제정하지 않고 기존의 ‘개천절’과 ‘광복절’을 기념하면 되는 것”이라며 “어려운 민생경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하는 일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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