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외에도 주호영·정우택·김문수 등 ‘당 대표 출마설’ 솔솔

자유한국당 내에서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차기 전당대회를 반년 여 앞두고 벌써부터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듯한 몇몇 인사들의 행보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좌측부터 김무성, 정우택, 주호영 의원. ⓒ시사포커스DB
자유한국당 내에서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차기 전당대회를 반년 여 앞두고 벌써부터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듯한 몇몇 인사들의 행보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좌측부터 김무성, 정우택, 주호영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이끌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 벌써부터 일부 의원들이 차기 당 대표에 나서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원내에서 ‘세미나 정치’로 최근 들어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는 김무성 의원이나 원외 출신으로 지난 21일 에세이집을 발간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내달 15일 귀국 예정인 홍준표 전 대표 등이 있지만 그 외에 주호영, 정우택 등 당내 다선 의원들도 내년 초 있을 전당대회 출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장관과 도지사는 물론 원내대표까지 역임했었던 정 의원은 지난달 11일 자신이 주최하고 미래와 혁신 포럼, 더좋은나라 전략연구소 등이 공동 주관해 열린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토론회를 성황리에 진행해 이미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 여기서 그는 “이 자리를 전환점으로 삼아 지금까지 축적해온 정신적 유산과 정치적 자산을 다시 일구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앞서 지난 6월 15일엔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선 스스로를 일컬어 “작년 1년 동안 정말 당이 어려웠을 때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일념에서 이 당을 구해내 온 한 사람”이라며 “화합으로 묶어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일찌감치 당권 도전 의사를 드러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단 정 의원 외에 주 의원의 경우 한층 노골적으로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는데, 주 의원실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주 의원이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한 언론매체의 보도내용과 관련해 “보도에 나온 건 사실이고 거기 나온 그대로 그런 말씀을 하셨다”며 출마 의사가 분명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실제로 주 의원은 지난달 31일 TK발전협의회장에 추대된 이래 지난 8일 열린 당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당을 보수하는데 현안도 놓쳐선 안 된다. 일어나는 현안만 따라가고 있고 우리가 감시하거나 저지해야 할 일을 놓치고 있다”며 “결의안, 현장조사 등을 통해 한국당이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현안 관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바 있으며 TK 의원들 역시 복당파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주 의원에 대해 별 반대 없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앞서 해당 보도 내용에서 이미 나왔던 대로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출마를 점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출마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세워지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고 덧붙여 아직은 구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원외 출신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원외 출신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이 뿐 아니라 원외 출신으로서 최근 들어 갑자기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 대해 날선 공세를 펴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차기 당 대표 출마설의 중심에 선 상황인데, 김 전 지사는 지난 27일 김 비대위원장이 취임 인사차 예방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를 만났던 점을 꼬집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이 대표 방문 장면을 보니 우리가 야당인지 어리둥절하다. 우리가 노무현 당인가”라며 “이런 사쿠라는 처음 봤다. 한국당이 어찌 이렇게 돼버렸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전 지사는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국민들이 잠 못 이루는 이 난세에 야당 비대위원장이란 인사가 보여주는 언행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이라면 마땅히 ‘민생경제 파탄 문재인 책임론’과 ‘북핵 폐기 전 종전협정 반대’를 주장해야 하지 않겠나. 그것도 어렵다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해야 야당 아닌가”라고 김 위원장을 직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전 지사는 하루 뒤인 28일에도 페이스북으로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 대법정에서 열린 이 전 대통령 재판에 다녀왔다.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한국당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아무리 정치인이라지만 의리라곤 찾아볼 수 없고, 표 떨어질까 봐 두려운가보다. 참으로 부끄럽다”고 에둘러 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이어서 그는 29일에는 남북사회통합교육원에서 열린 2018 북한인권백서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각종 현안 관련해 활발한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렇듯 원내외를 막론하고 거물급 인사들이 차기 당권 도전을 준비하는 와중에 벌써 지역조직인 당협위원장들까지 ‘줄 서기’에 들어가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에 올라 사실상 교체 대상으로 꼽힌 당협위원장들까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차기 당권 도전에 들어간 인사들에 줄을 서려고 하면서 최근엔 20명 넘는 당협위원장들이 회동을 갖는 등 물밑작업에 들어간 모양새인데 치열한 당권경쟁 속에서 최후에 누가 웃게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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