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베스트샵의 한 팀장, 돈 더 받고 매장에서 취급 하지도 않는 조립식 컴퓨터를 온라인 쇼핑 통해 76만원 주고 산 뒤 고객에게 배송
A직원 "해당 팀장 특가 폰(공짜 폰)의 서류에 '무료'라는 문구 지운 뒤 5만원~10만원 적고선 고객에게 돈 받고 팔아 넘겨"
LG전자 관계자 "돈을 조금 더 받고 76만원짜리 조립식 컴퓨터를 보낸 것이 맞다”며 “하지만 B팀장은 컴퓨터를 구매한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조립식 컴퓨터를 보냈다고 말했다”고 해명, 이어 “B팀장은 이 외에 일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LG전자 베스트샵 한 지점의 모바일 팀장이 고객이 150만원 상당의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하자, 150만원을 개인 계좌로 받고, 베스트샵에서 취급하지도 않는 조립식 컴퓨터 76만원 짜리를 고객에게 보냈다. 그리고 완전범죄를 위해 '견적서 폐기하고 전달해주세요'라는 주문 요청사항을 넣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LG전자 베스트샵 한 지점의 한 팀장이 베스트샵에서 취급하지도 않는 조립식 컴퓨터 76만원 짜리를 고객에게 보냈다. 그리고 '견적서 폐기하고 전달해주세요'라는 주문 요청사항을 넣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LG전자 베스트샵(하이프라자)의 한 팀장이 고객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횡령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직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해당 팀장뿐만 아니라 해당 매장 내에서 2~3명 정도 동일한 범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타 매장에서도 활개 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베스트샵(하이프라자)의 한 매장에서 근무하는 A직원은 B팀장의 만행에 대해 말했다. A직원에 따르면 B팀장은 고객들이 방문해 150만원의 제품을 구매할 때 재고가 있으면서도 “재고가 없다”고 속인 뒤 돈을 개인 계좌로 받고, 저렴한 인터넷 쇼핑을 통해 80만원짜리의 제품을 고객에게 보냈다. 이때 발생하는 차익 70만원은 B팀장의 개인 주머니로 들어갔다.

아울러 A직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B팀장은 고객이 150만원 상당의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150만원을 개인 계좌로 받고 베스트샵(하이프라자)에서 취급하지도 않는 조립식 컴퓨터를 온라인 쇼핑을 통해 76만원 주고 산 뒤 고객에게 배송했다”며 “이때 B팀장은 차익 74만원을 개인 주머니에 넣었다”고 말했다.

실제 본지가 입수한 사진을 보면 B팀장은 고객에게 약 76만원의 컴퓨터를 보낸 뒤 주문 요청사항으로 ‘견적서 폐기하고 전달해주세요’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와 관련 B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LG전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B팀장에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돈을 조금 더 받고 76만원짜리 조립식 컴퓨터를 보낸 것이 맞다”며 “하지만 B팀장은 컴퓨터를 구매한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조립식 컴퓨터를 보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 등에 따르면 B팀장은 A직원과의 통화에서 고객을 상대로 사기치고 횡령한 것에 대해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A직원에 따르면 B팀장은 공짜 폰의 서류에 ‘무료’라는 문구를 지운 뒤 5만원~10만원을 적고선 고객에게 돈을 받고 팔아넘겼다.

A직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만약 고객이 카드 결제를 하려고 하면 B팀장은 특가 폰(공짜 폰)이라 카드 결제가 안 된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한 뒤 몰래 챙겼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나 핸드폰 등 기계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범행을 많이 저질렀으며 고객에게 질 나쁜 기계들을 보내고, 자신은 뒤로 이득을 챙기는 모습이 너무 아닌 것 같아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루는 할머니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만약 할머니의 자녀들이나 손주들이 알면 어떻게 하려는지, 간도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B팀장은 76만원 컴퓨터 외의 일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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