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시중은행 2분기 DC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 1.26%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 11개 은행 마이너스 기록

13개 은행 확정기여형(DC)의 퇴직연금 2분기 평균수익률은 1.26%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리금보장·비보장 수익률이 가장 낮은 은행은 NH농협은행(1.24%)으로 나타났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13개 은행 확정기여형(DC)의 퇴직연금 2분기 평균수익률은 1.26%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리금보장·비보장 수익률이 가장 낮은 은행은 NH농협은행(1.24%)으로 나타났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올해 3월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169조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로 2020년에는 210조원대로 예상되며 외형상 급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정작 은행들의 올해 2분기 평균수익률은 1%대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은행들도 있어 깡통계좌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3개 은행 확정기여형(DC)의 퇴직연금 2분기 평균수익률은 1.26%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리금보장·비보장 수익률이 가장 낮은 은행은 NH농협은행(1.24%)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리금비보장 상품은 KDB산업은행(0.07%). 신한은행(0.37%)을 제외한 11개 은행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깡통계좌나 다름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BNK경남은행의 비원리금보장 상품은 -1.08%로 가장 부진했고, 부산은행(-1.03%), NH농협은행(-0.78%) 광주은행( -0.66%)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의 평균 수익률 역시 1.13%에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남기고 있다. 원리금비보장 상품 중에선 BNK경남은행(-1.97%), 광주은행(-1.75%), 제주은행(-0.13%), NH농협은행(-0.02%)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깡통계좌로 전락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원리금보장상품과 채권(혼합)형 펀드 등 안전자산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원리금보장형 자산 비중은 90.6% 에 달한 반면 원리금비보장 상품은 9%대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국민연금 수익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 연간평균수익률이 7.3%에 달한 반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1.9%에 불과했다.

퇴직연금은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함께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한축이지만 지금 같은 수익률로는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가입자(‘근로자?사용자’)의 무관심과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성향, 사업자(‘금융회사’)의 수익률 제고노력 미흡 등 불합리한 관행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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