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각종 혐의 취재진 질문에 입 닫아
박삼구 회장, “기내식 대란 대한항공 협조 못받아” 발언 논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잔, 좌),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잔, 좌),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주 간 재계는 ‘항공 빅2’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입에 주목했다. 각종 비리 혐의와 관련 조양호 회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침묵으로 일관하며 그의 대답을 듣지 못해 아쉬웠다면 박삼구 회장은 입에서 나온 발언이 불똥이 되어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우선 배임과 횡령,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주 구속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양천구 남부지법 청사에 도착한 뒤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굳은 입술을 다문 채 앞만 보고 걸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남부지검에선 포토라인 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짤막한 답변을 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6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구치소를 걸어 나온 이후에도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빠져 나갔다. 각종 혐의에 대해 조 회장의 심경과 대답을 듣고자 했지만 그 입에선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조양호 회장이 침묵으로 일관했다면 박삼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이 문제가 되며 논란만 키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내식 대란’의 불똥이 갑질 사태로 확산되자 지난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협력사인 기내식 납품업체 대표 죽음과 유가족, 아시아나 직원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그런데 기내식 대란과 관련 “극단적으로 말해 칼(KAL·대한항공)이 도와주면 해결할 수 있었는데, 죄송스럽게도 협조를 못 받았다”는 발언이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기내식 대란의 단초는 아시아나항공이지만 대한항공이 협조만 해줬다면 작금의 사태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란 취지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었다. 결국 이 발언이 알져지고 난 이후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이 비협조적으로 나와 '기내식 대란'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대응한 데 대해 황당하고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