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 규모 줄고 해외 배당 지급 사상 최대 영향

노충식 금융통계부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8년 4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노충식 금융통계부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8년 4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달(4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고 외국인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해외 배당 지급이 사상 최대로 확대된 영향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었지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를 막진 못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경상수지는 17억7천만달러 흑자로, 2012년 3월 이후 7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2012년 4월(878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가장 작았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는 줄어든 상품수지 흑자와 배당지급 확대 영향이 컸다. 4월 상품수지는 10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115억4000만달러 보다는 축소됐다. 수출보다 수입이 증가하면서 흑자 규모가 축소된 탓이다. 4월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14.5% 증가한 434.5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류 제외시 전년 동기대비 10.0% 증가)

원자재 수입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원유 도입 단가가 오르는 등 18.8% 증가했고, 가전제품,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은 16.0%, 반도체 업황 호조로 반도체 제조장비와 기계류 정밀기기 등의 수입이 증하하면서 기계 장비·반도체 등이 포함된 자본재 수입은 8.0% 늘었다.

반면 수출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한 500.6억달러를 기록했다(선박 제외시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 품목별로 통관 기준 수출 통계를 보면 반도체(36.2%)와 석유제품(53.9%)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선박(-75.7%), 정보통신기기(-24.9%) 수출은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58억6천만달러 적자를 내며 사상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기간(49억2000만달러 적자)보다 9억4000만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늘어난 것은 65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배당소득수지 영향이 컸다. 배당지급도 사상 최대인 75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완화에 힘입어 여행수지 적자가 감소했다. 중국인 입국자가 60.9%나 급증하며 여행수지 적자폭은 10억9000만달러로 2016년 11월(7억46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았다. 한은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크게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3월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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