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현대모비스 주가 ‘긍정적’
현대글로비스 주가, 단기적으로 부정적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철회되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오전 10시30분 기준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98% 하락한 14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07% 오른 24만6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 대 1로,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받는 구조다. 이 같은 개편안 발표 이후 현대모비스 주가는 알짜 헐값 분할 우려로 주가가 하락을 이어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면서 초반 주가 상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엘리엇이 분할·합병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의결권 자문사들의 잇단 반대에 나서면서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한달 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3월 28일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이후 이달 21일까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주가는 각각 26만 1500원, 17만 3500원에서 24만 1500원, 15만 500원으로 각각 2만원 가량 하락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기존 개편안을 철회한 이유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편안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잇단 의결권 자문사들의 영향이 컸다. 즉,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이 문제가 된 것.

증권가에선 이번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가 현대모비스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 현대글로비스 주가에는 단기 부정적이란 관측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조개편안 철회는 국내 모듈과 수익성 높은 국내 A/S 사업 부문 합병이 예상됐던 현대글로비스에는 부정적이고 현대모비스는 불확실성 해소로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주요 쟁점이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분할합병 비율이 불리하다는 점이었던 만큼 (합병 취소가) 현대모비스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면서 “비율을 재조정하거나 분할 부문을 상장시킨 뒤 시장가격으로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대안 역시 모비스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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