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그룹에 초과자본 주주환원 요구

현대차그룹 사옥.ⓒ현대차
현대차그룹 사옥.ⓒ현대차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엘리엇이 13일 현대차그룹에 ▲기업지배구조 관련 엘리엇과 협업 ▲초과자본금 주주 환원 ▲자사주매입 우선 검토 ▲비핵심자산에 대한 전략적 검토 등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주총을 앞두고 주주를 설득하는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이날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의 이사진에게 보낸 서신에서 글로벌 자동차 컨설팅사Conway MacKenzie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본구조를 독립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이하 독립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독립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심각한 초과자본 상태로 현대자동차는 8조원에서 10조원, 현대모비스는 4조원에서 6조원에 달하는 초과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과거 잉여현금흐름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인해 상당한 자본이 비영업용 자산에 묶여 있고, 주주환원의 수준이 업계 기준에 지속적으로 미달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현금흐름에 대한 일관되지 못한 보고 방식으로 인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업을 통해 발생되는 실제 현금흐름이 왜곡되거나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엘리엇은 “본 서신에서 기존 개편안이 철회되고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업구조에 대한 개편을 진전시키기 위한 어떠한 실질적인 소통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의 가치 할인율과 지배구조 개선의 미흡함을 고려할 때,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 이사회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공개적으로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요구 내용은 ▲현대자동차그룹 각 계열사 이사회에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는 것을 포함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 엘리엇 및 다른 주주들과 협업할 것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초과자본금을 환원 ▲현저히 저평가된 현재 가치를 고려해 자사주매입 방안을 우선적 검토 ▲모든 비핵심 자산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 실시 등이다.

앞서 엘리엇은 9월에도 서신을 통해 “건전한 자본관리, 주주환원 정책 및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명성에 부합하는 최고의 이사진 구성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경영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는 토대가 될 종합적인 개편안을 검토함에 있어 모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엘리엇의 서한 발송을 두고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설득 작업용 이라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의 과도한 보유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라는 기존 주장을 독립적 컨설팅 업체 분석을 통해 다시 한 번 제시한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변경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주주들을 설득함으로써 향후 있을 수 있는 주총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노력으로 판단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의 주총을 최소화하고 주주구성이 유리한 현대글로비스 중심 지배구조 변화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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