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대비 5.40% 하락한 7만8900원에 장 마감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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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삼양식품의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가 일감 몰아주기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너 리스크’ 위기에 처했다.

21일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는 최근 삼양식품 오너 부부를 잇따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라면 원료 등을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들로부터 공급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해당 회사들은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전인장 회장은 동생인 전문경 대표와 북미 경영권을 두고 1조원대 소송까지 간 바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1997년 창업주 전중윤 전 회장의 둘째 딸 전문경 사장에게 삼양USA를 넘겼다. 이후 삼양식품은 장남 전인장 회장이, 삼양USA는 전문경 사장이 경영을 맡게 됐다.

당시 삼양식품과 삼양USA는 북미 경영권에 대해 삼양USA가 100년간 독점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계약이 부당하다고 느낀 삼양식품은 2007년부터 타 업체를 통해 자사 제품을 북미에 수출했다.

또한 삼양식품은 삼양USA에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이를 부당하다고 느낀 삼양USA는 계약해지를 막아달라며 미국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 당했다.

이와 관련 삼양식품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미국법원의 중재 절차에 의거 원고와 원만히 합의하여 합의금 41만 달러(한화 약 44억원)로 종결절차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너家의 싸움이 종결절차를 밟고 있다지만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고 있고, 이번 일도 오너家에서 터진 것 아니냐”며 “오너家로 인해 삼양식품 브랜드 이미지는 하락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제 전인장 회장 등 오너家의 검찰 조사 소식에 삼양식품 주가는 전일 대비 5.40% 하락하며 7만8900원에 장 마감했다.

한편 이번 일과 관련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특별히 할 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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