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들 "아직까지 가격 인상 계획 없다"

▲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고 있다. 아울러 이미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선포한 곳도 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 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여파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하나 같이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임금‧임대료 인상 등의 여파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섣불리 가격 인상을 했다가 공정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난감’을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 정부와 소비자들의 눈치가 보이고, 가맹점주들은 가격 인상을 외치고 ‘중간’에서 난처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2018년 새해를 맞아 가격 인상을 밝힌 업체들 및 향후 가격 인상 계획을 가진 프랜차이즈업체들을 정리해봤다.
▲ 커피빈은 2월 1일부터 가격 인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커피빈 홈페이지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중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선포한 곳은 커피빈이다. 실제 커피빈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월 1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아메리카노는 기존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카페라떼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약 300원 인상된다.
 
이와 관련 커피빈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 원부자재값 인상 등 외부적인 요인을 통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커피빈은 지난 2014년 이후 한 번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아울러 업계 1위 스타벅스도 지난 2014년 이후 가격을 동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커피빈을 토대로 커피 가격 인상이 도미노화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실제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커피 가격 인상을 밝히면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스타벅스는 타 커피업체들과 달리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다 보니 이번 연도도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 및 이디야 등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인건비 및 임대료 상승 요인은 있으나 현재까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려다가 번복한 바 있다. 실제 BBQ 및 교촌치킨은 치킨값을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가맹점 운영비, 인건비, 임대료 등의 고정적인 지출 항목에 대한 상승 요인으로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며 “광고 비용을 30% 절감하고 올해부터 기존 연간 광고비 30~50%를 절감하면서 광고 마케팅 비용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강화해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인건비‧임대료 등으로 치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철회한 만큼 가맹점 운영비용에 대한 부담을 보다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킨 가맹점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실제 한 가맹점주는 본지와 통화에서 “최저임금 상승으로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하는 것도 두렵다”며 “본사는 치킨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배달 시 무료로 제공하던 콜라를 유료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치킨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가맹점주들은 가격 인상을 해달라고 요구하는데 중간에서 어찌할 바 모르겠다”며 “하지만 가맹점주들과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자 프랜차이즈업체
 
피자 업계는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해 올해는 조용한 편이다. 실제 피자마루‧59쌀피자 등 중저가 브랜드들은 지난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밝혔다.
 
하지만 빅3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피자헛은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도미노피자 및 피자헛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가격 인상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자알볼로 관계자도 본지와 통화에서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전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가격 인상을 섣불리 하지 못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 모스버거는 지난 2일부터 가격 인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모스버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업체
 
햄버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업체 모스버거는 지난해 롯데리아와 KFC의 가격 인상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인상을 밝혔다.
 
모스버거는 지난 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대 400원 인상을 밝히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맥도날드 및 버거킹 등 업체들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관계자들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향후 가격 인상을 밝히지 않은 업체들이 인상을 단행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당분간 인상은 없을 듯싶다”며 “하지만 가맹점주들의 끊임없는 요구는 계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가맹본부는 가격 인상을 하면 정부와 소비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고 하지 않으면 가맹점주들의 성토가 이어진다”며 “중간에서 난처한 상황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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