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하더라도 대우건설과의 관계 설정 중요해 질 듯

▲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에 안고 그동안 대우건설을 휘감았던 ‘승자의 저주’의 사슬을 풀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호반건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26일로 다가오는 가운데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에 안고 그동안 대우건설을 휘감았던 ‘승자의 저주’의 사슬을 풀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26일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시공능력 13위인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을 품에 안을 가능성은 높다.

우선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 김 회장은 신년 전략회의에서 “창사 이래 가장 큰 성과를 낸 지금 급변하는 사업 환경을 대비해 과감하게 기존의 사업 방식을 버리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호반그룹의 회장으로서 넓은 시각으로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과 M&A를 포함한 호반의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신년 전략회의를 통해 인수합병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이번 대우건설 인수에 총 1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중 40%인 1조3000억원을 선지급하고, 나머지 10%는 산업은행이 3년 뒤 풋옵션을 행사하는 조건이다.

호반건설 연간 실적을 보면 10개 계열사를 모두 합친 연간 매출은 6조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이다. 한해 번 영업이익을 몽땅 대우건설 인수대금으로 쏟아 붓는 상황이다.

일단 호반건설이 1조원 이상의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인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시각기 크다.

업계서는 인수 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어떻게 영위할지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06년 대우건설 지분을 6조6000억원에 인수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난을 겪자 2010년말 산은에 되팔았다. 당시 대우건설 인수에 자금력이 부족해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 화근이 되면서 그룹 전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승자의 저주 논란 꼬리표를 달게 된 대우건설로 인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휘청거리면서 알짜 기업을 매물로 내놓으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런 이유로 이번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에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 매출 구조만 보더라도 호반건설은 지난해 연간 1조2000억원 대우건설은 11조8000억원으로 10분의 1에 불과하다. 시장에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호반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여부다. 대우건설 노조는 호반건설이 인수하는데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노조는 호반건설에 대해 지분 분할 매각과 경영능력 의심, 브랜드 인지도, 임직원 이직률이 높다는 점을 들어 매각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불투명하게 매각 절차를 진행 특혜를 주는 것 아니나며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에 나서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호반건설이 인수 할 경우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선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에도 독자적 운영을 보장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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