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마케팅·상품·서비스 등 전 부문 혁신
기아차. 품질 바탕으로 신차 출시…딜러 강화

▲ 15일 현대차는 올 한해를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차량 품질이 미국 시장 회복에 척도로 보고 품질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미국시장에서 내실 위주의 경영전략으로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

15일 현대차는 올 한해를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차량 품질이 미국 시장 회복에 척도로 보고 품질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1,891만3,440대를 판매했다. 올해 2천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양사는 ▲권역별 자율경영체체 도입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SUV 등 신차 투입 ▲고객 대상의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경쟁력 확보 등 5대 전략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시장에서 내실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 외에도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는(제네시스 포함) 68만5,555대(11.5%↓), 기아차 58만9,668대(8.9%↓)로, 총 127만5,22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전년 대비 판매 감소세를 기록한 수치다.

올해 또한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아 힘겨운 한해가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1.8%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 지출 증가 등 판매 확대를 위한 치열한 업체별 경쟁, 원달러 환율 불안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 한미 FTA 개정협상 등 3중고와 맞닥뜨리고 있다,

미국은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의 약 2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에 양사는 각각 내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한다.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는 전세계 주요 시장별로 상품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해 현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이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의 권한과 책임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혁신 통한 경쟁력 확보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71만6천대로 정하고, 판매·마케팅·상품·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한다.

먼저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SUV를 중심으로 한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상품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킨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엔 코나, 하반기엔 신형 싼타페를 각각 출시하며 판매 확대에 힘쓰는 한편, 전기차 코나 EV와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을 동시에 선보이며 SUV 제품군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 최초 공개를 시작으로 상반기 신형 벨로스터 판매와, 하반기엔 주력 볼륨 모델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출시하며 판매 및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내실 다지기의 일환으로 딜러 역량 강화에 집중키로 했다. 딜러 성과 인센티브 차별화로 우수 딜러는 적극 육성하는 한편, 부진 딜러는 교육강화 및 시설개선을 통해 판매 역량 및 고객 만족도를 제고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태블릿 PC 등을 활용한 디지털화로 빠르고 정확한 정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워크숍 오토메이션(Workshop Automation)을 미국 전역에 400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수익성 향상에도 중점을 뒀다. 수익성 악화로 인센티브가 지목됨에 따라 올해는 효율적인 판촉 운영으로 고비용 인센티브 구조를 적극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플릿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나가며 중고차 잔존 가치를 유지키로 했다.

고객 소통도 강화한다. 홈페이지의 전면 개편, HMA 사옥 및 주요 거점에 판매/서비스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현대 라운지(Hyundai Lounge)를 운영하는 등이 이 일환이다.

블루링크 서비스를 비롯한 커넥티비티 서비스도 보다 강화함으로써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커넥티드카 시장을 사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 된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기아차, 최고 품질 바탕으로 신차로 공략
기아차는 지난해 지난해 미국 제이디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72점을 기록하며 32개 전체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8만9,668대 그쳤던 판매량을 올해 61만대로 잡고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 그 선봉장으로 지난해 연말 첫선을 보인 스팅어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된다.

올해 하반기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을 선보이며 스팅어와 함께 브랜드 고급화 및 수익성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주력 볼륨 모델인 신형 포르테(국내명 K3)를 하반기에 출시해 미국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노후화된 모델인 K5·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해 판매량 회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출시된 이후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니로의 인기를 올해도 이어가는 한편, 전기차 버전인 니로 EV를 새롭게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판매량 회복을 위한 첫걸음으로 딜러 역량 강화에 나선다. 올해 총 딜러수를 지난해 대비 4개 증가한 780개로 안정적인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키로 했다. 또 상대적으로 판매가 열세인 동부 지역의 딜러 네트워크를 집중 개선하고, 딜러 시설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판매 접점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외에도 기아차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고객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고, 스팅어와 신형 K3 등 주요 차종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대대적인 광고 및 체험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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