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측의 실수로 병원 잘 못 찾은 유가족들은 분통 터트려

▲ 청와대는 페이스북에는 사고 발생 후 3시간 뒤 “영흥도 앞바다 낚시배 침몰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7시1분 위기관리 비서관으로부터 1차 보고를 받고 ‘해경 현장 지휘관의 지휘 하에 해경, 해군, 현장에 도착한 어선이 합심하여 구조작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인천 영흥도 낚시배 전복사고에 청와대가 긴급대처를 했다며 홍보를 하고 있는데, 해경측의 실수로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청와대는 페이스북에는 사고 발생 후 3시간 뒤 “영흥도 앞바다 낚시배 침몰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7시1분 위기관리 비서관으로부터 1차 보고를 받고 ‘해경 현장 지휘관의 지휘 하에 해경, 해군, 현장에 도착한 어선이 합심하여 구조작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뒤이어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현 상황과 관련하여 두 차례의 전화보고와 한차례의 서면보고를 받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한 후 09시 25분 위기관리센터에 직접 도착하여 해경·행안부·세종상황실 등을 화상으로 연결하여 상세보고를 받고 09시 31분 현장 전력은 해경 현장지휘관을 중심으로 하라는 등 6가지를 지시하였다”고 전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일요일 새벽에 울리는 전화소리에 본능적으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낚싯배 전복사고’”라며 “위기관리센터와 대통령님의 신속한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순식간에 전복한 사고여서 이미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인게 안타깝습니다”고 문 대통령의 신속한 조치를 홍보했다.
 
청와대의 사고 대처에 대한 홍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의 원인의 하나이기도 했던 ‘세월호’ 사건에 대한 학습효과로 신속대처를 홍보하는 것으로 보이나 사고수습과 원인규명 보다 홍보가 앞서는 점은 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 해경의 초기 대응과정을 보면 세월호 때보다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월호 당시에는 신고 후 18분만인 오전 9시 10분 해양경찰청 구조본부가 가동됐지만 낚시배 사고는 48분만인 오전 9시 40분 구조대가 현장에서 본격적인 구조 작업을 펼쳐 늑장대응이라는 비판도 있다.
 
바다낚시 이용객이 갈수록 늘어난 것에 비해 관련 안전 규정은 미비하다는 지적도 있다. 통상 낚시 어선들은 캄캄한 새벽 일찍 출발해 오후 4∼5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어선의 경우 낚시행위가 금지된 특정해역에 들어가거나 자신들만 아는 ‘명당’을 가려고 조난 시 구조에 필요한 위치발신장치(V-Pass)까지 끈 채 먼 바다로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단속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편 해경 측의 실수로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고(故) 이 모씨가 인하대로 이송된 사실을 모르고 시화병원을 찾은 이씨의 유가족들은 “인하대병원으로 가고 있다가 해경 측이 시화병원이라고 해서 여기로 왔다”며 “사망 소식에 황급히 달려왔는데 이럴 수가 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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