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S 합병으로 몸집 불려 격차 7000억원 안팎 좁혀

▲ 가구업계 만년 2위였던 현대리바트가 한샘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내년 본격적인 1위 싸움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리바트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리바트가 현대H&S 합병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을 넘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현대리바트는 현대H&S와의 합병을 최종 확정하면서 몸집이 1조5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H&S는 전문자재 도매, 기업판촉 등을 하는 B2B 전문 회사다. 이에 따라 가구업계 만년 2위였던 현대리바트가 한샘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내년 본격적인 1위 싸움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샘은 가구업계 1위로 그동안 현대리바트를 1조원 이상 격차를 두며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년 매출 기준 5300억원의 현대H&S을 합병하면서 내년 양사의 격차는 7000억원 내외로 좁혀질 것이란 관측이다.

일단 합병을 통해 한샘을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내년도 한샘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샘은 매출의 80%이상을 가정용 가구에서 올리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올해 상반기 주방용 가구에서 24.3%의 신장률을 올렸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한샘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최근 3년 간 현대리바트의 매출은 2014년 6428억 원, 2015년 6942억 원, 2016년 7356억원으로 느린 성장속도에 그친 반면 한샘의 매출은 2014년 1조3250억 원, 2015년 1조7105억 원, 2016년 1조9345억원으로 가파른 실적을 올리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한샘과의 격차를 좁히기는커녕 벌어진 상황에서 현대리바트는 ‘신의 한 수’로 현대H&S 합병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리바트는 부동산 경기 호조로 이사 수요가 늘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며 “현대백화점그룹 내 기업간거래(B2B) 전문 서비스기업인 현대H&S와의 합병으로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대외적인 분위기도 현대리바트를 도와주는 형국이다. 한샘이 사내 성폭행 논란 여파로 인해 30여 년간 장기 집권한 가구 시장에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까지 번지며 한샘 브랜드 이미지에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샘은 사내 성폭행 논란 여파로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자사 제품에 대한 홈쇼핑 방송이 전면 중단되거나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한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송 중단과 사내 성폭행 논란 여파에 따른 매출 영향은 아직 파악된 게 없어 피해 상황을 알 수는 없다”며 “4분기 실적이 나와 봐야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선 한샘 방송 월 매출이 100억원 정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한샘이 사내 성폭행 논란 여파로 인해 30여 년간 장기 집권한 가구 시장에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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