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초청 간담회 “더 잘 살고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최선 다하겠다”

▲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동포들에게 “해외 계신 동포들을 잘 모시겠다. 독립운동 후손 분들께 대한민국이 예의를 다해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러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후손이자 독립유공자 후손협회장인 최 발렌틴 씨는 “고국에서 이렇게 큰 관심과 배려를 해주는 것이 참 기쁘다”라고 간담회에 참석한 소감을 말했다. ⓒ청와대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동포들에게 “해외 계신 동포들을 잘 모시겠다. 독립운동 후손 분들께 대한민국이 예의를 다해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7일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주제로 고려인 동포를 초정해 ‘한러 우호증진을 위한 오찬 간담회’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최재형, 이상설, 이위종, 이동휘, 전홍섭, 강상진, 김경천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과 사할린 강제징용 동포 1세대들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에서 동포들을 만나면 가슴이 뭉클하다. 그런데 특히 이곳 러시아에서 만나 뵙는 동포들은 더욱 가슴을 찡하게 한다”면서 “이곳엔 일제의 가혹한 수탈을 피하기 위해 오신 분들, 독립운동의 기지를 만들기 위해 오신 분들, 강제징용으로 오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인 것 같다”고 특별한 감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더 잘 살고 정의로운 나라가 되어야 해외에 계신 분들도 더 큰 자긍심을 갖게 되실 텐데 하고 늘 생각한다. 앞으로 그러한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해외 계신 동포들을 잘 모시겠다. 독립운동 후손 분들께 대한민국이 예의를 다해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러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후손이자 독립유공자 후손협회장인 최 발렌틴 씨는 “고국에서 이렇게 큰 관심과 배려를 해주는 것이 참 기쁘다”라고 간담회에 참석한 소감을 말했다.
 
또 사할린 강제징용 1세대로 사할린 동포사회 역사의 산증인인 95세의 김윤덕 씨도 참석해 12월 한겨울에 경상북도에서 강제징용되어, 사할린 탄광에 도착하니 동네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와 있어 추위에 잠 조차 잘 수 없었던 고단했던 기억을 말했다.
 
동포신문인 고려신문 편집장이자 연해주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 부회장인 김 발레리아 씨는 “고려인 이주 4세로, 처음엔 한국말을 하지 못했다. 이런 저를 보며 아버지께서 무척 가슴 아파하셨고 저 또한 그런 제 모습이 부끄러웠다”면서 “1990년 연해주로 이주해 온 후부터 혼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서툴지만 이 정도나마 한국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잊지 않을 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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