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에 빙과류와 음료 등 업체마다 신제품 출시, 여름상품 불티나

때 이른 무더위에 여름장사가 벌써부터 제철을 만났다. 음료 및 빙과 업체들이 예년보다 더위가 한달 가량 빨리 시작되자 벌써부터 여름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를 비롯, 이벤트에 돌입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하지만 패션업체와 백화점들은 이제 막 판촉에 돌입한 봄옷 장사를 중단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유통업계에서는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빙과류, 신제품으로 매출 신장 주도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올 들어 3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600억원 어치의 빙과류를 팔았다.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해 `월드콘 호두맛', `위즐 뜨레베레', `디저트 호두', `유희왕', `화이트구아바', `나뚜루 검은콩 검은깨'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인기상품인 '월드콘'과 '스크류바' 등의 제품은 평일보다 배 이상 판매가 급증했고, 샤베트 '설레임'과 튜브형 빙과류인 '유희왕' 등의 제품도 거의 동이 날 지경이었다. 해태제과는 때 이른 무더위로 지난달 선보인 5개의 빙과 신제품이 매출 신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태는 `부라보 센터필 딸기', `구아바', `탱크보이바', `마카마루', `연양갱콘'을 선보였으며 이달 초에는 최근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호두마루의 콘 제품인 `호두마루콘'을 내놨다. 이와 함께 빙그레도 아이스바 `요맘때', `순수乳', `생귤탱귤'을 출시, 여름 사냥에 나섰으며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정도로 판매가 급증,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빙그레는 이달 들어 빙과 부문 매출이 예년보다 30%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주력 브랜드인 메타콘 모델로 영화배우 전지현씨를 기용, 롯데 월드콘과 해태 부라보콘 아성 무너뜨리기에 나섰다. 음료업계 총력전 빙과류와 함께 음료업계는 때 이른 무더위 영향 등으로 지난해 3조3500억원의 시장규모에서 올해 3조5000억원으로 5%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는 당초 6월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판촉전 및 이벤트 행사를 오는 20일부터 한달 이상 앞당겨 실시하는 등 발 빠른 행보에 나섰다. 길거리 시음회를 비롯해 각종 이벤트 행사에 돌입하며, 타 업종과의 연계를 통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 업체는 한달 이상 빨리 시작된 더위 특수에다 오는 8월 아테네 올림픽 특수로 1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음료 부문에서 신제품 출시와 판촉행사를 통해 올해 1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녹차두유', 녹차음료 '기다림', '아미노 센스'를 출시한데 이어 성수기를 앞두고 어린이 음료, 주스, 캔커피 등의 신제품을 조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음료업체 한 관계자는 "한달 가량 여름 장사가 빨리 시작됐다"면서 "날씨 영향으로 여름 상품 매출이 10∼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음료도 기능성 경쟁시대 특히 올해는 웰빙 붐을 타고 기능성음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단순하게 단맛과 향을 곁들인 제품보다 아예 필수영양소 등을 듬뿍 담은 음료가 주류를 형성해가고 있다. 기능성음료의 선두 주자는 아미노산 음료. 2년여전 일본에서 히트 치기 시작한 아미노산 음료 열풍에 자극 받은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의 `플러스 마이너스', 해태음료 `아미노업', 한국코카콜라 `187168', 한국야쿠르트 `아미노센스', 동아오츠카 `아미노 밸류' 등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아미노산 음료시장은 웰빙 바람에 힘입어 5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 제약업체들이 선점해온 비타민 음료시장에는 음료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비타민음료의 `원조' 광동제약 `비타500'을 비롯해 동화약품 `비타천', CJ `제노비타', 롯데칠성 `비타파워', 해태음료 `비타미노' 등 20여개 제품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더위 특수로 인한 기능성 음료 신제품 출시를 놓고 전문가들은 "요즘 직장인들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챙길 뿐 아니라 1천원 가량은 서슴없이 지출한다는 데 맞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발효유제품들은 기능을 더욱 강화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업그레이드 '윌', 매일유업의 '프로바이오GG', 서울우유의 '비요뜨',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프라임'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지난달부터 위와 장의 기능을 더욱 촉진하는 기능성을 추가해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간 상태이다. 또 지난해 망고 열풍에 이어 열대과일 음료도 꾸준한 인기를 끌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파인애플, 망고, 구아바, 오렌지가 혼합된 `델몬트 포시즌'을 내놨으며 해태음료는 5가지 열대과일 맛을 즐길 수 있는 `썬키스트 트로피칼' 주스를 선보였다. 한국코카콜라도 오렌지와 망고를 혼합한 `환타 오랑고'를 출시했다. 홍삼음료 중에서는 최근 농심이 '홍삼수'를 내놓고 홍삼음료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이 제품은 집에서 홍삼과 인삼을 넣고 달인 물처럼 다른 첨가물이 일체 들어있지 않은 게 특징이다. 웰빙시대를 겨냥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홍삼수에 농심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 여름상품 매출 증가 이처럼 빙과.음료 업계가 여름사냥에 적극 나선 가운데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이제 막 판촉에 돌입한 봄 상품의 판매를 접고 재고 정리에 골치를 썩는 등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하지만 무더운 날씨 덕에 유독 여름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지난 주말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기 판매량이 급증했고, 여름의류 매출도 40~50%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최근 에어컨 판매 대수가 이달 초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영등포점 의류매장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는 반팔 차림으로 쇼핑을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면서 "반팔 티셔츠를 찾는 손님도 이달 초에 비해 2~3배 정도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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