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615억원 중 내부거래 통해 607억 올려 98.6%

▲ 롯데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롯데멤버스로 비중이 무려 98.6%에 달했다. ⓒ롯데멤버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정보통신, 롯데멤버스 등 5곳의 내부거래액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롯데멤버스로 비중이 무려 98.6%에 달했다. 매출액 대부분을 계열사에 의존하는 이른바 ‘캥거루 기업’인 셈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멤버스 국내 매출액은 615억8500만원을 올린 가운데 그룹 계열사로부터 607억800만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내부거래 매출은 2015년에 비해 46억원이 늘었다. 거래방식은 수의계약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카드 등 내부거래를 통해 534억원을 거둬들였다.

이 가운데 롯데멤버스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 1곳에서만 올해 281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신동빈(0.27%) 신동주(0.06%), 신영자(0.17%) 등 총수 일가 지분은 0.5%에 불과하다. 롯데쇼핑이 롯데멤버스 지분의 93.88%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계약방식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거래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롯데멤버십처럼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다 보니 계열사로부터 쉽게 일감을 얻게 돼 빠르게 해당 분야에서 성장해 경쟁우위를 얻게 돼 중소규모 기업 입지가 축소되는 비판을 받는다. 

롯데멤버스는 2015년 신동빈·신동주·신영자 3남매가 소액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2015년 1월 롯데카드에서 분할 신설됐다. 롯데멤버스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은 포인트 관리와 가맹점 모집, 데이터 분석이다.

2014년 카드업계의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롯데카드 역시 고객 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하면서 대책으로 롯데카드 내 멤버스 사업부문을 떼어내 독립법인화 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폐쇄형 회원관리 및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개방형 포인트 사업으로 확장하고 분석서비스의 전문성을 제고해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지만 각 계열사별로 관리 운영하고 있는 각종 포인트 제도를 롯데멤버스를 통해 통합 관리 운영하기 위한 조치였다.

롯데그룹은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롯데멤버스에 26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멤버스는 총수일가 지분이 20% 미만이라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선 제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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