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룸살롱에서만 배덕광 의원에 150만원 씩 수차례

▲ 배덕광 자유한국당 의원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엘시티 이영복 회장이 강남 룸살롱에서 배덕광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수차례 로비·접대를 하는 등 회사 법인카드로 24억원 해당하는 접대를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12일 부산지법 형사합의 5부(심현욱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강남 한 룸살롱 업주 A씨로부터 배덕광 자유한국당 의원이 엘시티 이영복 회장에게 법인카드로 150~200만원씩 수차례 로비,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증인심문에서 A씨는 이 회장과 배 의원이 2015년부터 이듬해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자신이 공동경영하는 강남 룸살롱에 왔고 150만원 상당의 술과 여종업원 접대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A씨는 이 회장의 내연녀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8월 검찰 소환에 불응하다 이번에 처음 나타난 인물이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15년부터 2년간 A씨가 수익을 가져가는 실소유 점포에서 무려 24억원을 썼는데. 과일가게에서 3억원, 식당 등에서 8억원, 룸살롱에서 10억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나왔다.
 
배 의원 변호인은 “이 회장이 사실상 매달 A씨가 소유한 업소에서 1억원씩 사용한 셈인데 상식적으로 과일가게에서 2년간 3억원을 쓴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이 회장이 현금을 챙기기 위한 카드깡이 아니냐고 A씨를 추궁했다.
 
A씨는 이 회장과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업소에서 발생한 매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2월 27일 배 의원 자택에서 발견된 뭉칫돈 4000만원의 출처에 대해 공방도 이어졌다.
 
배 의원 변호인 측은 “5만원 권 100장을 띠지로 묶은 4개 뭉치에 도장이 찍혀 있다"면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사진을 토대로 해당 띠지에 찍힌 은행지점을 먼저 확인한 뒤에 정확한 출처를 밝힐 것”이라고 반응했다.
 
그는 또 배 의원이 접대를 받은 사실에 대해 “A 씨가 배 의원을 룸살롱에서 봤다고 했던 시기 배 의원은 폐결핵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어 술을 마실 수 없었다”며 병원 진료 기록을 증거로 내세우며 접대 사실에 의문을 제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