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양극화 해소 방안으로 ‘위코노믹스’ 제시

▲ 유럽을 순방중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광화문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이제 '한강의 기적' 대신 시민들이 써내려간 '광화문의 기적'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사진 / 유우상 기자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지난 28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촛불광장의 분노의 근원에는 불평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방안’으로 ‘위코노믹스’, 이른바 ‘우리 함께 잘 사는 경제’를 제시했다. OECD가 화두로 삼는 ‘포용적 성장론’과 궤를 함께 한다.
 
박 시장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OECD 본부에서 양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오스트리아, 폴란드, 터키 등 회원국 대사 10여명, 직원 등 200여명이 모인 특강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코노믹스’에 대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성장과 분배를 분리하지 않고 동시에 가야 한다는 새로운 경제 원칙”이라고 소개하며 이것이 자신의 정치-경제 철학이자 시정 방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3대 핵심방안으로 ▲ 잘못된 경제원칙 버리기에서의 시작 ▲ 경제주체 다양화 ▲ 그동안 소외되고 희생된 가치들의 회복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 원전하나 줄이기 등의 정책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도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서울의 새로운 에너지, 그리고 실천사례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되고 OECD의 포용적 성장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광화문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이제 '한강의 기적' 대신 시민들이 써내려간 '광화문의 기적'을 기억해 달라”며 “위대한 대한민국 시민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광화문 촛불집회를 위해 ‘우렁각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12일 3차 집회부터 이달 11일 20차 집회까지 현장에 직원 1만 5천여명(연인원)을 투입했다. 같은 기간 구급차, 소방차, 청소차량 등 각종 장비도 1천대 넘게 지원했다.
 
또 서울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집회장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자, 집회마다 대형 쓰레기봉투 1~2천장을 나눠줬다. 광화문광장 인근 건물을 설득해 총 200개가 넘는 화장실을 확보하고 지하철-버스 막차 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오는 30일 빈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내달 3일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에서도 촛불집회의 의의를 설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촛불집회의 노벨평화상 추천을 위해 자체 TF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함께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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