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민원, 경찰은 결국 집회 ‘제한’ 통고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그의 삼성동 자택 인근은 친박단체들의 집회장소가 돼 시끌시끌하다. 그러면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취재차량 진입을 막겠다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삼성동 골목길에 드러눕기까지 했다. ⓒ 뉴시스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그의 삼성동 자택 인근은 친박단체들의 집회 장소가 됐다.
 
또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을 비호하고 있는 최경환·서청원·조원진·윤상현·김진태·민경욱 의원 등이나 대리인단을 맡았던 인사들은 이른바 ‘삼성동계’를 구성,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출범한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는 박근혜 자택 인근서 나흘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친박단체들은 밤낮없이 집회를 열면서 각종 ‘민폐’ 행위를 끼치고 있다. 이들은 경찰·취재진과도 잦은 충돌을 벌인다. 인근 주민들도 소음이라든지 각종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 최대 100여명의 인원이 몰려들어 태극기를 흔들거나 고성을 지르곤 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에는 취재차량 진입을 막겠다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삼성동 골목길에 드러눕기까지 했다. 이들은 “나를 밟고 지나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처럼 수일째 삼성동은 조용할 날이 없다.
 
박근혜 자택 인근에 위치한 삼릉초등학교에서도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삼릉초등학교는 최근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 정문으로만 통행할 것 ▲ 하교 후 운동장에서 놀지 말 것 ▲ 방과 후 또는 휴일에 후문 근처 돌아다니지 말 것 등 안전수칙을 통보했다.
 
일부 친박 시위자들이 초등학생들을 붙잡아 억지로 훈계하기까지 하는 등, 참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칠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남경찰서와 인근 파출소 등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의 피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삼릉초등학교 학부모들도 경찰에 민원을 넣었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16일 ‘박근혜지킴이결사대’에 집회 제한통고를 했다고 밝혔다. 삼릉초등학교의 등교시간인 오전 7~9시, 하교시간인 낮 12시~오후 3시에는 집회를 열지 말라고 통고했다. 또 학교 수업시간에는 확성기 등 음성 증폭장치 사용을 금지하고, 지나가는 시민과 기자 등을 상대로 시비를 걸지 못하게 했다.
 
또 집회 참석인원으로 신고된 20명을 초과하는 규모로 집회를 진행하지 말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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