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본부 격상해도 나아진 것 없어

▲ 지난해 정비팀이 정비본부로 격상했음에도 안전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진에어 항공기 정비의 문제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진에어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기체 이상으로 회항 사고를 낸 진에어가 하루도 안 돼 운항을 재개했다가 또 회항하면서 정비 점검의 문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이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사고라 승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정비팀이 정비본부로 격상했음에도 안전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진에어 항공기 정비의 문제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초 진에어는 ‘개문발차’로 회항 소동이 발생했었다. 당시 문제 항공기를 정밀점검하지 않고 출입문 손잡이 부품만 교체해 서둘러 운항했다는 지적으로 안전사고 점검을 설렁설렁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같은해 6월에는 유압시스템 이상 의심으로 진에어 한공기가 일본 간사이공항에 긴급 착륙한 적이 있어 안전문제가 지속적으로 진에어를 괴롭혔다.

연이어 안전사고가 터지자 진에어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운영본부 아래 있던 정비팀을 정비본부로 격상 및 신설하고 정비본부의 본부장에 그룹사 한국공항 소속이었던 권혁민 운항정비본부장을 진에어의 정비본부장(전무)으로 영입했다. 안전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당시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비팀을 정비본부로 격상한 것은 정비를 강화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또 다시 올해 연이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비 문제가 불거졌다. 조직개편을 단행 하면서까지 안전점검에 힘쓰겠다는 경영진의 의지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진에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비를 철저히 해서 일어나지 않도록 정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도 문제 발생 시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하면서 또 다시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는 셈이다.

안전점검 문제가 진에어를 괴롭히는 것에는 정비사 인원 부족을 꼽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기 1대당 12명의 정비인력을 갖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에어서울(14.3명)과 제주항공(13.1명), 티웨이항공(11.9명)만이 국토부 권고사항을 준수하고 있다.

진에어는 정비인력 133명으로 항공기 1대당 정비인력은 12명의 절반 수준이다. 안전점검에 있어 정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인력구조로 자체 정비인력 확충에 나서야 하지만 대한항공에 정비 위탁을 맡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중장비 점검의 경우 대한항공에 정비 위탁을 하고 있어 타 항공사보다 신속히 정비 점검을 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데일리운항 전후에 정비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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