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견 금강산도 진짜 아닙니다'...감쪽같은 퀄리티

▲ ⓒSBS화면캡쳐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사임당, 빛의 일기’가 눈호강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BS ‘사임당’ 측은 7일 드라마의 품격을 높이는 ‘미인도’, ‘금강산도’ 등 주요 소품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작품은 물론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예술 작품들을 전면에 소개하고 한복, 소품 등 디테일까지 신경 쓴 고품격 문화예술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발견한 미인도는 이영애와 싱크로율 200%로 화제를 모았고, 안견의 금강산도는 사임당(이영애 분)과 이겸(송승헌 분) 첫 만남의 매개로 사용될 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감쪽같은 퀄리티에 실제 안견의 금강산도가 아니라는 해명이 필요할 정도.
  
극중 미술 작품들은 실제로 작가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탄생했다. MBC ‘마마’에서 아름다운 민화를 선보였던 오순경 화백이 한 달 반을 공들여 은은하고 우아한 한국적 초상화의 백미를 제대로 보여준 미인도는 한국화의 독특한 제작기법 중 하나로 화견 뒷면에 안료를 칠하는 배채법을 사용해 은은하고 깊은 색감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살렸다. 

오순경 화백은 “외국인들은 물론 한국인들조차 전통화에 대해 잘 모른다. 사임당에 대해서도 초충도에 치우쳐져 있고, 한국화 역시 획일화된 한쪽 방향에 몰려있다”며 “고증을 최대로 살리면서 한국화의 전체적인 미에 대해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금강산도는 안견의 작품으로 설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안견의 작품은 몽유도원도가 유일하다. 극중 안견의 금강산도 진작과 위작을 그린 장병언 화백은 곽희의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그의 화풍에 영향을 준 중국 북송의 화가 곽희의 작품까지 연구하며 금강산도를 구상했다. 

당시의 그림을 그려내는 것은 현대인이 고대 언어를 번역하는 것과 비슷했다. 두 달 반이 넘는 시간동안 골방에서 자료와 그림만 봤을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지만 장화백의 지인들조차 실제 안견의 금강산도로 착각하거나 장화백의 그림인줄 몰라볼 정도의 수준 높은 작품을 탄생시켜 극적 리얼리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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