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약사회 총회의장직 수행… 양측 이해 상충 시 원만한 해결 의문시

▲ 한국제약협회 차기 회장에 내정된 원희목 전 의원. ⓒ뉴시스
[시사포커스/박현 기자] 한국제약협회 차기 회장에 원희목(63) 전 국회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한약사회 전임 회장이자 현재 약사회 총회의장을 맡고 있는 원희목 전 의원이 제약협회 회장에 적합한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희목 전 의원은 제33대, 제34대 대한약사회장을 역임한 뒤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임상보건대학원 헬스커뮤니케이션연구원 원장과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 사회보장정보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해 3월 대한약사회 총회의장으로 추대됐다.
 
제약협회에 따르면 제약협회 이사장단은 1일 회의를 열고 원희목 전 의원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사회가 원희목 전 의원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면, 22일 열릴 정기총회에 보고 안건으로 상정되고, 이를 통과할 경우 원 전 의원은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임 대한약사회장 출신으로 현재 약사회 총회의장직을 맡고 있는 원 전 의원이 과연 차기 제약협회장에 적합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제약협회 정관에 따르면 상근 임원의 경우 겸직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물론 정기총회 이전에 원희목 전 의원이 약사회 총회의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이경호 회장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굳이 차기 회장 내정을 서두를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약사회 총회의장직을 사퇴하더라도 약사 출신인 원 전 의원이 약사회와 제약협회의 이해가 상충할 경우 어떻게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희목 전 의원이 현역의원 시절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전문성을 살려 협회를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의 다른 인사는 “약사회와 제약협회, 두 이익단체의 중요 직책을 연이어 담당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두 단체의 성격도 달라 앞으로 업무 수행에 일정부분 시행착오도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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