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문화유산 등재 1년 후, 하시마는 관광객이 3배로 늘어 나가사키 최대 관광지로 부상했다 / ⓒ서경덕 제공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본 하시마섬이 등재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강제징용’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는 “지난주 하시마(군함도)를 방문하고 돌아왔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가 된 후 1년이 지나도 ‘강제징용’ 사실은 여전히 밝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일본은 정보센터 설치 등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을 한 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하시마 등 메이지 시대의 일본 산업혁명 유산을 등재시켰다. 
 
하지만 서 교수는 “지난 1년간 하시마를 수 차례 방문하면서 일본의 움직임을 지켜봐 왔지만 강제징용 사실을 숨기는 것은 여전하고, 오히려 일반인들의 낚시를 허가하는 등 오로지 ‘관광섬’으로만 홍보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유네스코 등재 후 하시마 내 새로운 안내판이 2개가 더 생겼고, 여러 종류의 안내서도 더 발간 됐지만 ‘강제징용’에 관한 언급은 여전히 없었다”며 “더 나아가 이런 안내서가 나가사키시 내 전역에 뿌려져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 등재후 관광객은 3배나 늘어 사전예약 없이는 하시마행 배를 타기가 불가능할 정도다”라며 “특히 티셔츠 및 먹거리 등 하시마 관련 상품들이 50여종 넘게 만들어져 기념품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 나아가 지난 16일 나가사키시에 ‘군함도 자료관’까지 개장하고 나가사키 시청 및 시내 곳곳에는 이를 알리는 현수막 및 포스터 등을 활용한 홍보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 교수는 “나가사키에서 하시마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개장했고 평일 오전인데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자료관을 방문했다”며 “하지만 이 곳 역시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새롭게 만들어진 시설에서 조차도 ‘강제징용’을 전혀 알리지 않는 것을 보면 일본의 유네스코와의 약속이행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다 담아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보내 일본의 약속불이행을 꾸준히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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