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이 끌고 항공이 밀어

▲ 한화테크윈은(사진·좌 김철교 사장,사진·우 신현우 부사장) 지난해 12월 기존 엔진부문과 특수부문을 항공·방산 부문으로 통합하고 보안·정밀제어부문에서 SS사업은 시큐리티부문으로, MS사업은 산업용장비부문으로 나눴다. ⓒ한화테크윈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한화테크윈이 방산분야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투자업계 분석이 나오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M&A 승부수가 빛을 발하고 있다.

투자업계는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0억 원대 후반에서 400억 원 초반 대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어 한화테크윈이 어디까지 비상할지 관심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엔진 부문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률을 기록했고, 2017년부터는 PW1100G 엔진 관련 매출이 본격 반영돼 더욱 빠른 실적증가세를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2월 기존 엔진부문과 특수부문을 항공·방산 부문으로 통합하고 보안·정밀제어부문에서 SS사업은 시큐리티부문으로, MS사업은 산업용장비부문으로 나눴다. 항공·방산부문에서 PS사업은 특성을 고려해 엔진사업과 에너지장비사업으로 DS사업은 방산사업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이 같은 사업의 다각화는 특정 사업부문의 실적 하락이 이어짐에도 타 사업부문이 보완하는 구조로 돼 있어 리스크를 분산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방산·항공 우리가 효자네”
방위산업 및 방산산업은 정부의존도가 높은 산업으로 정부의 국방예산 및 군 운용의 중장기 계획에 따라 시장 규모가 영향을 받고, 국내 정치적 상황 및 국제정세에 따라 사업 대상 및 제품의 수요자가 가변적이기 때문에 수익성 제고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 주력제품인 항공기엔진, 자주포, 탄약운반차 등 해당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한화테크윈의 성장가능성은 높다. 2014년 12월 폴란드 국영 반산업체 HSW와 폴란드 육군에 K9 자주포 차체 120대를 납품하는 ⓒ국방부

방산산업은 원가 중심적 가격결정구조로 일정 수준의 수익성이 보장되고 있고 특히 주력제품인 항공기엔진, 자주포, 탄약운반차 등 해당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한화테크윈의 성장가능성은 높다.

2014년 12월 폴란드 국영 반산업체 HSW와 폴란드 육군에 K9 자주포 차체 120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한 한화테크윈은 최근 처음 생산한 K9 자주포 6대를 선적했다. 유럽시장 공략은 방위산업체가 많아 수출이 쉽지 않은 지역 중 하나다. 한화테크윈이 유럽 시장 공략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유럽 주변국 및 중동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시제 개발이 양산으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수출이 어렵던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북유럽을 비롯해 중동 아시아 지역 마케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두산DST(현 한화디펜스) 인수 효과 여부도 주목된다. 주요 제품은 기동무기, 대공/유도 무기, 발사체계, 항법장치 등으로 방산분야의 다양한 무기체계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포병무기체계에 강점이 있는 한화테크윈으로선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인수함으로써 방산부문 제품라인의 다각화를 통한 사업 안정성 개선과 방위사업 확대 및 사업간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용엔진과 항공기 엔진사업부 부문으로 이뤄진 엔진사업부 역시 지난해 체질 개선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군용엔진 부문은 한화테크윈이 국내 유일 제조사다. 따라서 독점적으로 국내 군용 항공기 엔진을 공급하고 있지만 대형 군수사업의 진행 및 정부 정책에 따라 항공기엔진의 수요가 좌우돼 수주 실적에 영향일 미칠 수 있다.

항공기엔진부품사업은 주로 GE, P&W, Rolls Royce 등 글로벌 선두 항공엔진업체들에 민항기 엔진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진입장벽이 높고 대부분 장기공급계약 위주인 것이 특징이다.

제품개발에 막대한 초기비용이 소용되기 때문에 핵심 업체들이 투자금을 분담하고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한 부품의 독점 공급권을 보장받는 RSP 방식이 일반화돼 있다.

업계는 한화테크윈이 지난해 에어버스 및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에 사용될 엔진 부품과 건련 GE 및 P&W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장기적인 매출 확보와 정비 관련 추가 매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GE와 P&W 등의 파트너로서 지분투자 참여 및 납품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분참여도가 1~2% 수준으로 주요 RSP 업체인 Volve Aero, IHI, KHI 등과 비교해 비중이 다소 낮은 게 실적 향상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타 부문 고민 한화탈레스 지분 인수는?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M&A 승부수가 빛을 발하고 있다. 투자업계는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0억 원대 후반에서 400억 원 초반 대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어 한화테크윈이 어디까지 비상할지 관심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한화테크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4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317억 원을 기록, 147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전 분기 대비 반등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당기순손익의 경우 1분기 1,9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82억 원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민항기 수요 증가와 국방부의 방위력 개선비, 정비사업 수요 증가 및 수출 기회 확대로 엔진사업본부 및 방산사업본부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2·3분기까지 흑자를 낼 것으로 업계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시큐리티부문과 산업용장비부문의 경우 2012년부터 네트워크 감시장비 라인업 확대 및 솔루션개발, 반도체장비 고속기 개발 등 연구개발비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쟁심화 및 업황둔화 등으로 인해 각 부문의 성과가 제한되면서 영업수익성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한화테크윈의 고민거리다.

한편, 지난해 6월 프랑스 탈레스 인터내셔널 SAS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탈레스 지분 50% 관련 Put/Call 옵션거래 계약을 체결한 이후 풋옵션 행사 기간이 다가오면서 한화그룹이 잔여 지분 인수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Put옵션은 탈레스 인터내셔널 SAS에서 보유하며 삼성그룹과 한화의 주식양수도 거래 종결 후 이달 29일부터 40일간 가능하다. 이에 반해 Call옵션은 한화테크윈이 보유하며 Put옵션 행사기간 경과 시점부터 40일 이내 행사가 가능하다.

한화탈레스 지분 인수로 한화테크윈에 편입될 경우 사업안정성 강화와 수익의 안정성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한화탈레스 지분 50%의 가치는 약 2000억 원으로 추산됨에 다라 지분 매입 과정에서 재무적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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