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캐피탈-OK아프로캐피탈 합병 사전 포석 돌입

▲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 ‘일본계’ 딱지를 떼내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뉴시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로 널리 알려진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 ‘일본계’ 딱지를 떼내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1월 씨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OK캐피탈(구 씨티캐피탈)을 OK아프로캐피탈과 합병시키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이달 초 OK아프로캐피탈은 919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결의, 오는 13일 효력 발생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합병 후 존속법인이 될 OK캐피탈은 현재 9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일련의 절차들은 OK아프로캐피탈과 OK캐피탈의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 성격이 짙다.
 
OK아프로캐피탈은 919억원을 조달해 주식소각 형태로 유상감자를 단행함으로써 자본금 총액을 액면가 기준 900억원에서 500억원 가량으로 줄인다. 통상 유상감자는 지나치게 많은 기업의 자본금을 줄여 합병을 용이하게 하는 방안으로 사용된다. OK아프로캐피탈은 “감자사유는 원활한 합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차상 OK아프로캐피탈을 흡수합병하는 OK캐피탈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95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OK아프로캐피탈은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최윤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와 J&K캐피탈이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구조다. J&K 캐피탈은 원캐싱대부, 미즈사랑대부 등 그룹 주력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고 OK아프로캐피탈 역시 J&K캐피탈 산하에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OK캐피탈(구 씨티캐피탈)을 인수한 주체는 국내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였다.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는 현재 OK저축은행(구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데 연초 OK캐피탈도 함께 품었다. 따라서 현재 일본 내 지주사 격인 J&K캐피탈 산하에 있는 OK아프로캐피탈이 한국 내 지주사 격인 아프로서비스그룹 대부 산하에 있는 OK캐피탈로 흡수되면서 OK아프로캐피탈이 자연스럽게 일본계 꼬리표를 떼는 셈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올해 상반기 내로 양사의 합병을 거쳐 합병승인 주주총회, 금융위원회 합병 인가 신청 등 합병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꾸준히 일본계 국적 논란에 휘말려 온 아프로서비스그룹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이 자금으로 J&K캐피탈 산하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미즈사랑대부, 러시앤캐시, 원캐싱대부 등의 지분을 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지주사 역할을 맡을 신설 회사를 설립해 이 지분을 넘기면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러시앤캐시 등의 지주사가 국내 법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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