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노조 설득 방침…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 노조의 반대로 매각안이 부결됐던 씨티캐피탈의 매각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안갯속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노조의 반대로 매각안이 부결됐던 씨티캐피탈의 매각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안갯속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던 매각 승인안을 부결시킨 노조 측을 다시 설득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결국 씨티캐피탈이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노조 측은 대부업체가 근간인 아프로서비스그룹으로의 피인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러시앤캐시 등으로 대부업계 1위를 석권하고 있다.
 
여기에 매각안 자체에 대한 이견도 있는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씨티캐피탈 노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공식 입장이 아닌 사견임을 전제하고 “언론에서는 대부업체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노조가 부결시킨 것이라고 하지만 본질은 매각에 따른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불합리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안 자체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된 부결인 만큼 청산 등을 포함해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양자의 합의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만큼 결국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시티은행 측은 이사회에서 노조와의 합의라는 조건을 달고 매각안을 승인하면서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청산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계약금까지 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당황스러운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최윤 회장이 인수 자체를 뒤집을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온다.
 
씨티캐피탈 노조가 사측과 대척점에 선 상황에서 서면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청산 수순은 확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씨티그룹으로부터의 1조원에 달하는 신용공여를 받은 씨티캐피탈은 아프로서비스그룹으로 넘어갈 경우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핵심 인력의 이탈 전망 역시 뼈아프다.
 
한편 현재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현재까지는 가타부타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 않아 향후 입장 변화에 대한 추측만 난무한 상황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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