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총액 5조 이상 65개 그룹 대기업집단 지정

▲ 셀트리온과 카카오가 벤처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코스닥 시가총액 1‧2위를 지키고 있는 셀트리온과 카카오가 벤처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총 65개 그룹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카카오가 대기업이 된 점이 눈에 띈다. 창립 10여년 만이다.

카카오는 초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확보한 국민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사세를 불린 뒤 포털 1세대 다음과 합병, 2172억원이던 자산이 2조768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최근에는 음악콘텐츠 기업 로엔까지 삼켰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역시 창립 14년 만에 자산 총액 5조8550억원으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됐다. 지난해 팬오션을 4조2000억원에 품은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도 자산이 10조원에 육박해 대기업으로 신규 지정됐다.

이밖에 한국투자금융은 비금융회사 인수로 금융전업집단에서 대기업집단으로 들어왔다. 자산규모는 8조3300억원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단일기업이던 SH공사는 계열사 1곳을 세우면서 신규 지정됐다. 자산규모는 각각 5조1400억원과 23조6650억원이다.

반면 홈플러스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돼 금융전업집단으로 옮겨갔고 대성그룹은 자산 감소로 제외됐다.

총 6곳이 들어오고 두 곳이 나가면서 올해 대기업집단 수는 지난해 61개에서 4개 늘어난 65개가 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전체 집단의 계열사 수는 1736개로 전년 대비 40개 가량 증가했고 평균 계열사 수는 26.7개로 전년 대비 1.1개 감소했다.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2337조6000억원으로 80조원 가까이 늘었고 평균 자산총액은 36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한편 이번에 편입된 일부 대기업들은 대기업 집단 편입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모양새다. 대기업집단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소속 금융·보험사가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의결권도 제한받는 등 규제가 늘어난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자산이 70배나 차이나는데도 편입되기만 하면 동일한 강한 규제를 받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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