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열리는 총선, 4년 전 식단 국민에 먹으란 건 무책임”

▲ 친박계 인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29일 인재영입에 미온적인 김무성 대표를 향해 “야당은 김종인씨 모셔서 비대위원장하는 등 새로워지고 있는데 우린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친박계 인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29일 인재영입에 미온적인 김무성 대표를 향해 “야당은 김종인씨 모셔서 비대위원장하는 등 새로워지고 있는데 우린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총선, 큰 이벤트인데 4년 전에 차렸던 반찬, 식단을 갖고 국민들에게 먹으라고 얘기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김 대표가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기보다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 “누가 밀실공천하자고 그랬냐”며 최근 김 대표의 ‘권력자’, ‘완장’ 발언 등에 대해 “결국 상향식 공천, 김 대표가 말하는 공천제도가 온갖 수모,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켜내고 있다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완장’ 표현에 대해서도 “사실 완장 찬 사람들에 대해 뭐라고 나무라는 의도도 있겠다만 제가 보기엔 대표되는 사람(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고 싶은데 비난하기 어려우니 ‘완장’이란 표현으로 사용해 비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실수라든지 잘못된 발언이었다 이렇게 말하지 않는 걸로 봐선 계산된 발언”이라며 “김 대표가 단어를 쓰면서 의도를 갖고 말하는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 의원이 언급한 ‘완장’은 지난 27일 김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권력 주변의 수준 낮은 사람들은 완장을 차고 권력자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비판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최근 당내 계파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공천관리위에 대해서도 “어제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는 전권을 (김 대표가)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는데, 일관성이 의심된다”며 “김 대표가 20대 총선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궤도를 이탈한 것처럼 보이는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이 같은 요구를 한 김 대표를 겨냥해 “정말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공천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그는 친·비박 간 이견 차를 보이고 있는 공천관리위원장직 역시 “(외부인사는) 위원으로는 가능하지만 위원장으로서는 선거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정말 선거가 뭔지 아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전날 당 회의에선 공천관리위원장 자리를 놓고 친박계는 4선의 이한구 의원을 내세우고, 비박계는 6선의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거론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김 대표가 친박계의 공천위원장 선임안을 수용하는 대신 공관위 구성의 전권을 달라고 하자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공관위원장 선임과 관련, “합의가 안 되면 최고위원 5명 이상이 찬성하는 사람이 위원장이 되는 것”이라며 친박계가 수적 우세인 최고위원회에서의 표결 처리를 주장해 김 대표를 한층 더 압박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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