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 면해…채권단 희망 입찰가 어려울 듯

▲ 경남기업의 랜드마크72에 대한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 한 곳만 단독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 시사포커스DB
경남기업의 랜드마크72에 대한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숏리스트에 남은 기업은 1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무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경쟁 입찰 구도가 성립되지 않아 채권단이 매각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랜드마크72 매각주관사 NH컨소시엄이 지난달 30일 진행한 매각 본입찰에 외국계 부통산투자 업체 한 곳만 단독 입찰했다. 담당 재판부는 본입찰에 참가한 기업이 써낸 인수희망가와 자금 조달 능력 등을 검토해 빠르면 이번주내로 매각 대상 적격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지난 8월 랜드마크72에 대한 인수의향서 제출 당시 미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부동산 업체 4곳이 인수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곧바로 한 업체가 입찰 참여를 포기했고 나머지 두 업체도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경남기업으로써는 핵심자산인 랜드마크72 매각을 통해 회생기회를 엿볼 수 있다. 다만 단독입찰이 성사되면 기존 감정가 수준의 입찰가격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랜드마크72는 베트남 하노이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고 72층(346m) 높이의 타워 동과 48층짜리 아파트 2개 동으로 형성돼있다. 건축 연면적은 60만 8000㎡인데, 이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3.5배 규모에 해당한다. 사업비로 10억 5000만 달러(한화 1조1400억원)가 들어갔지만, 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기면서 경남기업 자금난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지난해 경남기업은 매각 주관사로 콜리어스인터내셔널 뉴욕을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들어갔지만, 콜리어스 뉴욕이 제시한 카타르투자청(QIA)의 인수의향서가 위조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매각 작업 자체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주단은 빌딩 매각과 별도로 가지고 있던 대출채권을 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경남기업 노조가 ‘국부유출’이라고 강하게 반발해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법원은 지난 6월 새로운 매각 주관사로 NH컨소시엄을 선정했다. NH컨소시엄은 지난 8월말 본입찰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국내외 연기금이 불참을 선언해 2차례에 걸쳐 일정을 미뤄야 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