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C, LOI 보내와…금융위, 중동 방문해 직접 협상 진행

▲ 최근 ADIC가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와 정부가 중동을 방문해 구체적 의사를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정부가 다섯 번 째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에 대해 세계 3대 국부펀드인 중동의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ADIC가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와 정부가 중동을 방문해 구체적 의사를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우리은행의 투자자를 확보키 위해 지난 30일 중동으로 출국한 정찬우 부위원장을 대표로 한 실무진을 통해 ADIC의 의사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우리은행과 매각주간사 등이 해외투자자 확보를 위해 해외에서 투자설명회를 연 적은 있지만 매각 주체인 정부가 직접 해외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DIC는 대표적인 중동의 국부 펀드로 정부 역시 우리은행의 다섯 번 째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인수에 나서주기를 희망했던 후보들 중 하나다. 총자산 900억 달러 규모를 운영해 세계 3대 국부펀드로 꼽히고 있으며 이전에도 금융위는 ADIC 측에 투자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지난 7월 말 정부는 그간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매각해 오던 방식을 철회하고 우리은행 지분을 과점 주주 분산 매각으로 민영화하겟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구체적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지분 48.07%(전체 51.04%에서 콜옵션 행사 대비분 제외) 가운데 30~40%를 소수의 주주들에게 매각한다. 이에 따르면 개별 주주는 각각 4~10%씩 우리은행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다만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은 매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속한 매각을 추진하다 공적 자금 회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30일 우리은행 주가는 91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원칙이 1만3500원이라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 가격으로의 매각에 대해 정치권과 여론의 동의가 나오지 않으면 또 다시 우리은행 민영화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조심스럽다. 네 번째 민영화 시도에서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전에 중국의 안방보험이 참여했을 때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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