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쇼핑편의 등 불만 높아

▲ 제2롯데월드몰을 운영 중인 롯데물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일 평균 방문객이 9만7000명 수준으로 지난해 개장 당시와 비슷한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제2롯데월드몰을 사람들이 다시 찾고 있다. 지난해 빚었던 안전성 논란과 롯데家 경영권 분쟁에도 매출과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7일 제2롯데월드몰을 운영 중인 롯데물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일 평균 방문객이 9만7000명 수준으로 지난해 개장 당시와 비슷한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다. 평일만 놓고 보면 오히려 이달 방문객 수가 개장 당시보다 8000명가량 많았다.
 
한 때 거의 반토막이 났던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70% 수준이상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이달 전체 매출이 나오면 작년 11월 매출과 거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누수와 진동 등 안전성 논란으로 개장 두달여만에 시네마(영화관)·아쿠아리움(수족관)이 문을 닫으면서 제2 롯데의 방문객이 5만명 수준까지 급감한 것에 비하면 방문객과 매출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롯데물산에서도 지난 5월 시네마·아쿠아리움 재개장, 6월말 주차예약제 폐지와 주차임금 인하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고, 안전에 대한 불신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 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여전히 안전상 문제와 비싼 주차비가 영업뿐 아니라 그룹 이미지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고, 롯데家 분쟁으로 반롯데정서와 기업 국가 정체성 논란 등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롯데의 시름은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 연맹은 지난 26일 제2롯데월드몰 앞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가지고 국토부가 주관해 지난 21일 경기도 화성의 건설기술연구원에서 진행한 제2롯데월드몰 내화충전재 성능시험은 실험체가 조작된 시험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뉴시스
◆의혹투성이 불량내화충전재 논란
제2롯데월드몰은 최근 불량내화충전재를 두고 논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롯데는 성능 논란이 됐던 롯데월드몰 PVC 배관 내화충전재 문제를 놓고 국토부 주관하에 경기 화성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내화충전재 성능 시험을 가진 결과 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21일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성능 시험이 국토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조작이라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시 한번 논란이 되고 있다. 이처럼 반복되는 논란에 현재 고객들은 또 다시 롯데월드몰의 안정성 문제를 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연맹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현장 앞에서 열린 제2롯데월드몰 불량내화충전재 재시공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는 불량내화충전재 관련 성능재시험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롯데 측은 해당 내화충전재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국토부 성능 시험에서도 정상 판정을 받았고 본 제품은 이미 국가공인시험 기관인 방재시험연구원 시험에도 합격한 제품이라고 불량내화충전재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건설산업연맹은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몰 앞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가지고 국토부가 주관해 지난 21일 경기도 화성의 건설기술연구원에서 진행한 제2롯데월드몰 내화충전재 성능시험은 실험체가 조작된 시험이었다고 재반박했다.
 
이어서 연맹은 “이번 실험의 핵심은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로 실험한다는 점이었지만, 3개사 중 한 곳은 현장에서 채취했다고 보기 힘든 제품을 갖고 실험했다”고 밝혔다.
 
또 건설연맹은 시험에 쓰인 제품은 불연재를 규정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했다며 이는 시험 통과용으로 급조된 내화충전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재 불량내화충전재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건설 측은 국토부로부터 내화충전재를 인증 받았다고 해명한지 5일 만인 오늘 내화충전재를 돌연 모두 뜯어내고 재시공 했다. 이에 롯데가 해명한대로 내화충전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왜 제품을 교체했는지 수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내화충전제는 화재가 일어났을 경우 대형 사고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건물에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되는 제품이다. 하지만 롯데 측이 이런 중요한 제품을 불량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면서 일각에서는 불신과 안전상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화재 위험시 사용되는 제품 불량 구설수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기존에 제기됐던 안전성 문제가 점차 해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 같은 논란은 이미지에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어서 “현재 많은 고객들이 또한번 제2롯데월드몰의 안정성을 두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하루속히 제2롯데월드몰의 명확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제2롯데월드몰에 많은 고객들이 방문함에 따라 주차장 문제도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고개들은 주차장 시스템을 두고 불편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끝없는 논란의 중심 ‘주차료’
제2롯데월드몰이 개장하고 가장 많은 구설수에 시달린 문제가 바로 주차장이다. 최근 제2롯데월드몰에 다시 많은 고객들이 찾으면서 주차장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몰은 개장 당시 주변 교통 혼잡을 우려한 서울시의 의견을 수용해 ‘사전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를 조건으로 쇼핑몰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에 고객들이 쇼핑몰을 방문하기 전 반드시 유선전화·인터넷·스마트폰 등을 통해 예약을 해야만 주차를 할 수 있었고, 주차 요금도 10분당 1000원, 3시간 초과 시는 10분당 1500원으로 지나치게 비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는 서울시에 계속해서 “주차예약제를 없애고 주차요금을 낮춰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6월말 서울시는 주차예약제를 없앴다. 주차요금도 10분당 800원으로 낮아졌다. 또 3시간 초과 주차에 부과하던 50% 할증제도 폐지하고, 주차 유료화 시간도 기존 24시간에서 백화점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로 조정됐다.
 
하지만 고객들은 여전히 주차장 시스템을 놓고 불만이 많다. 몰에서 고객이 쇼핑으로 얼마를 쓰건 별게로 2시간만 머물러도 1만원 이상의 주차비를 지불해야 돼 주차 요원들과 고객 사이의 실랑이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 측도 주차제도를 추가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 중에 있지만 불과 두 달 전 제도를 한차례 완화시킨 바 있어 현실적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 서울시 답변 또한 현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교통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주차문제가 현 상황 유지로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고객들의 불편함은 한동안 계속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다시 조성되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제2롯데월드몰이 아무리 좋은 컨텐츠와 제품들을 제공한다 해도 이같은 쇼핑편의 문제와 안전성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구설수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이에 제2롯데월드몰 측의 더욱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가 중요해 보인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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