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접촉 극적 합의 타결…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진행키로

▲ 남북의 군사적 대치로 긴장감이 고조됐던 한반도의 긴장상황이 눈 녹듯 사라지게 됐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뉴시스
남북의 군사적 대치로 긴장감이 고조됐던 한반도의 긴장상황이 눈 녹듯 사라지게 됐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지난 22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 합의를 이뤄낸 것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새벽 남북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 및 6개항으로 이뤄진 합의문을 발표했다.
 
그간 합의문 핵심으로 거론됐던 북한의 유감 표명은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이날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다음달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양측은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도 다음달 초에 갖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서울이나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평했다.
 
김 실장은 협상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우리가 고민한 것은 어떤 조건하에서 확성기 방송을 중단시킬 것이냐였다”며 “재발방지와 연계시켜 비정상적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주는 등의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합의문에 그간 정부가 요구해온 ‘재발방지 약속’이라는 문구가 빠져있는 것과 관련해선 “그것(3항에 언급돼있는)이 비정상적인 사태와 다 연결돼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 확성기 방송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고 못박은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이 다시 도발을 해 올 경우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길을 확보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김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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