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대상은 니콘 카메라‧기린 맥주 등 미쓰비시 기업 제품들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일본의 강제노역 피해자 중 한 사람인 양금덕 할머니가 일본 미쓰비시 기업을 상대로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기자회견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시스

일본의 유명 전범기업 중 한 곳인 미쓰비시가 한국에서만 강제징용 관련 사과를 배제한데 격분한 피해자들이 미쓰비시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인은 3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만 배제한 강제징용 사과에 항의하기 위해 미쓰비시가 생산하고 있는 니콘 카메라와 기린 맥주 등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일제 강점기 시절 미스비시로 동원된 조선인 규모가 10만명에 이른만큼 이를 알리기 위해 올해 12월까지 1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일본의 만행을 적극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모임의 미쓰비시 제품 불매운동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진행한다.

시민모임은 “미쓰비시는 조선인 10만명을 끌고가 고혈을 짜낸 일본 전범기업 중 제1의 전범기업”이라며 “미쓰비시 탄광이 있던 군함도(일본명:하시마)는 ‘송장이 되지 않고는 돌아올 수 없다’고 해서 ‘지옥섬’으로 불렸으며 이곳에서 12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은 하시마 탄광을 비롯해 강제징용시설을 근대화에 공헌한 산업유산이라며 뻔뻔하게 세계유산에 등재하기까지 했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전범기업 미쓰비시 머트리얼(前 미쓰비시 광업)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한 미군포로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들한테는 사죄와 함께 배상을 약속했고 앞으로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 피해자들에게도 사죄하겠다고 밝혔지만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한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강제징용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중국은 일본과의 소송에서 졌지만 중국내 상행위 견제 등의 압박전술을 통해 협상에 임하게 했고 합의안까지 끌어낸 만큼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일본 미쓰비시 그룹의 모든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분노를 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사포커스 / 민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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