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관리 못해…국민께 죄송”

▲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와 분양대행업체 등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29일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혐의를 시인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와 분양대행업체 등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29일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혐의를 시인했다.

박기춘 의원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왜 돈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의를 받자 “본인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못했다.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특히 남양주 시민과 국회 선배 동료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 의원은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 H사 유모 대표와 분양대행업체 I사 김모 대표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또 박 의원은 김모 대표로부터 받은 명품 시계 7개, 명품 가방 2개, 현금 2억원 등을 다시 돌려준 정황도 포착돼 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박 의원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에 있는 쓰레기 소각 잔재 매립장 ‘에코랜드’에 야구장을 건설하는 데 있어 토지 용도 변경을 위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받을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는 대가성 여부와 금품 돌려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해 박 의원에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죄를 적용,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고려중이다.

앞서 지난 10일 검찰은 박 의원의 동생 박모씨가 김 대표의 수주를 돕고 대가성 금품을 받았다고 보고 우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바 있다. 오늘 조사 결과를 통해 대가성 금품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박 의원의 동생도 피의자로 전환될 전망이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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