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유통기한 연장 업체 기술력 문제

▲ 흰 우유의 중국 수출이 재개됐다. 하지만 짧은 유통기한을 가진 우유의 특성상 단기에 국내 우유 재고량을 소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우유업계는 흰 우유의 중국 수출이 재개됐지만 짧은 유통기한을 가진 우유의 특성상 단기에 국내 우유 재고량을 소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부터 1년 2개월 만에 한국 흰우유(살균우유) 중국 수출이 재개됐다.

지난해 5월1일 중국은 해외 유제품 생산업체 등록제를 시행해 등록 업체가 생산한 유제품과 등록한 품목에 한해서만 수입을 허가하기로 했다. 등록제 시행으로 흰우유 살균유를 중국에 수출하려는 해외 우유업체는 중국 당국이 직접 해당 업체 공장을 방문해 위생·안전 등을 점검하는 현지 실사를 통과해야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에 정부는 중국 정부와 협의해 지난달 2일 국내 유제품 생산업체 3개사의 흰우유 품목을 중국 정부에 등록했다.

수출 재개 후 1차 수출분 5t이 지난 21일 군산항을 출발해 이튿날 중국 산둥성 쓰다오항에 도착했다. 매일유업은 올해 말까지 600t(약 80만 달러)의 흰우유를 베이징·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내년부터는 수출량을 연 3000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해외 유제품 생산업체로 인증한 서울우유와 연세우유도 연내에 흰우유 수출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 수출길이 열렸지만 우유업계는 크게 기대하는 반응은 아니다. 이미 중국으로 멸균우유 및 가공유와 조제분유 등 유가공품을 2만 2000t가량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저온 살균우유의 유통기한이 짧아 가까운 중국 동부 해안 외에는 공급이 어려워 국내 우유 재고분 모두를 소진 할 만큼 수출은 무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보통 14일 남짓인 살균우유의 유통기한이 중국으로 운송되는 기간까지 합치면 중국에서 판매 할 수 있는 기간은 더 짧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나 EU 등의 국가와 달리 중국과 인접해 있어 수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농림부는 “수출에 용이하도록 유통기한을 늘리는 것은 향후 업체 기술력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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