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1%p 오르고, 문재인 2%p 빠지고 13%로 동률

▲ 메르스 대응에 독자적으로 나서며 주목받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차기 대선 지지도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지난달 대비 6%p 오르며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메르스 사태에 독자적 행보를 펼치며 존재감을 부각시킨 박원순 서울시장의 차기 대선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 시장은 그동안 김무성-문재인 등 양당 대표에 밀려 3위 자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6월 2주(9~11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월간 단위로 발표하는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6%p 급등한 17%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박원순 시장에 이어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나란히 13%씩을 얻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대비 1%p 상승한데 비해, 문재인 대표는 지난달 대비 2%p 하락한 것으로 서로 희비가 교차했다.

뒤를 이어서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p 하락한 8%를 기록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p 하락한 6%를 기록했다. 최근 차기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p 하락한 4%를 기록했고,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은 지난달과 변동 없이 4%를 기록했다. 손학규 전 대표가 빠지고 새롭게 후보군에 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은 2%를 얻었다.

정당 지지성향별로 새누리당 지지층(403명)은 김무성(27%) > 오세훈(13%) > 김문수(6%) > 정몽준(5%) 등의 순으로 응답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22명)은 박원순(33%) > 문재인(28%) > 안철수(9%) > 이재명(6%) 순으로 선호했다. 무당층은 박원순(17%) > 문재인(13%) > 안철수(12%) 등의 순으로 선호했다.

‘만약 다음 대선에 현재 여야 당대표가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김무성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39%로,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 37%보다 많게 나타났다. 23%는 의견을 유보했다.

올해 4월까지 3개월 간은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대표에 14~20%p 열세였지만, 5월과 6월에는 양자 격차가 4%p 이내로 줄어들면서 비등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번주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1주 전 대비 1%p 추가 하락하면서 33%를 기록했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이후 2주 만에 7%p 급락한 결과다.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58%로 조사됐다. 1주 전 대비로는 3%p, 2주 전 대비로는 9%p 폭등했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이유로는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이 27%로 가장 많았다. 메르스 대처 미흡에 대한 지적은 지난주 대비 무려 13%p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갤럽은 “메르스 사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박근혜 대통령 직무 평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메르스 확진자 발생-경유 기관이 많고 확산 우려가 높았던 지역, 즉 수도권과 충청, 전라 등에서는 긍정률이 소폭 하락한 반면, 비교적 여파가 덜했던 경상권에서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1%p 하락한 40%를 기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p 상승한 22%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3%, 무당층은 24%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적합 의견을 두고 국민 의견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적합하다’는 의견은 33%,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은 30%로 나타났다.

메르스 감염에 대해 우려에 대해서는 ‘우려된다’(매우+어느 정도) 의견이 54%로, ‘우려 되지 않는다’(별로+전혀) 의견 31%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향후 메르스 상황 전개와 관련해서는 응답자 중 58%가 ‘수일 내 진정될 것’으로 봤다. ‘더 확산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31%였다.

메르스로 인한 휴업과 휴교 조치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라는 응답자가 62%로 ‘지나친 조치’라는 응답자 31%보다 2배 많게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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