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이미지 문제로 위기단계 억지로 낮춰두면 아무 일도 없는 것이냐”

▲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청와대가 메르스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비켜가고 있다며 중심적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자들이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에게 ‘컨트롤타워가 어디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최경환 부총리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청와대는 한사코 비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의장은 그러면서 “국민의 안위야 어찌됐든 한사코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는 주장”이라며 “청와대 대변인의 말이 정말로 맞다면, 그동안 최경환 부총리는 메르스가 창궐한 지난주 5일 동안 컨트롤타워를 방기하고, 프랑스 출장에 다녀왔다는 어이없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강 의장은 또, “문형표 장관은 어제 국회 질의에서 ‘이런 위중한 시기에 주의단계를 경계단계로 격상시키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국가 이미지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면서 “이미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메르스 대처 실패가 다 드러났고,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메르스 정보 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를 이미 지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 의장은 “이런 상황에서 위기단계를 주의로 억지로 낮춰두면 아무 일도 없는 것인지, 이미지는 계속 관리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즉각 위기단계를 격상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처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제때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한데 대해서도 “국민들의 부아를 치밀게 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강 의장은 “총리 후보자의 용비어천가에 청와대는 흡족할지 모르겠지만, 메르스 확산 속에서 하루하루 근심이 커가는 국민들의 상처는 깊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지금 ‘메르스 대책과 컨트롤타워가 어디인가’에 대해 언론이 지적하고 있고, 야당이 그동안 계속 제기해왔다”며 “대책본부인가, 관리본부인가, 민간TF인가, 즉각TF인가, 긴급대책반인가,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인가. 결국 메르스 컨트롤타워는 어디인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 메르스 컨트롤타워는 결국 청와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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