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지분 11.3%인 삼성SDS에 일감 몰아주기 집중

▲ 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생명 등 삼성금융계열 3사가 지난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실시했지만, 오히려 내부거래율은 올려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생명 등 삼성금융계열 3사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실시했지만, 오히려 내부거래율은 올리는 이중적인 행보를 보였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주로 수의계약 후 현금을 지급하는 수순을 밟기 때문에 3사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음에도 이를 감수했다. 이들 3사의 내부거래가 집중된 계열사는 삼성SDS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생명의 임직원 수는 2013년 1만2097명보다 1862명이 준 1만235명 이었다. 3사가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 악세,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다.

하지만 오히려 IT 서비스업체인 삼성SDS와의 내부거래율은 증가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핀테크 등 증권업의 온라인 서비스 영역 확장”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삼성SDS와의 내부거래액은 전년 대비 8.5% 늘어난 567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카드도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카드-삼성SDS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1328억원으로 전년대비 44.3%나 늘어나 3사 중 내부거래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작년 과천전산센터에서 화재가 난데다 현재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중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해 내부거래액이 1140억원으로 전년대비 16.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의 경우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성격이 강해 특혜성 논란을 키울 여지가 있는데다, 비용절감 명목으로 구조조정까지 했음에도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인 삼성SDS에 집중적으로 내부거래율을 높이는 삼성금융계열 3사를 두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11.3%를 갖고 있는 등 오너일가 지분이 19.1%에 달하는 곳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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