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르고 SDS는 급락…“영원히 합병 안한다고 장담 못 해” 추측도

▲ 삼성전자가 삼성SDS와의 합병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혀 계획 없다”고 부인하자, 합병 기대감이 꺼지면서 삼성SDS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반면 밸류에이션 희석 리스크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름세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SDS와의 합병설에 대해 “전혀 계획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3일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전무)은 서울중구 동호대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인베스터스(투자자)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시장의 루머를 완전히 잠재울 수는 없겠지만 경영진의 입장이 확실히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삼성SDS 합병설’은 삼성그룹 이재용 체제전환과 관련해 유력하게 제기되던 승계 작업 시나리오였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를 가지고 있는데, 만약 삼성전자와 합병하게 될 경우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높아지게 된다.

이에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매각을 통해 상속세를 마련할 것인지, 양사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할 것인지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합병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자 양사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르고 삼성SDS의 주가는 떨어지는 추세다.

4일 오전 11시32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4.71% 오른 133만3000원에 거래중이다. 반면 같은 시각 삼성SDS의 주가는 전날보다 7.5% 떨어진 28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주가 동향에 대해 NH투자증권의 김동양 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SDS 간 합병을 거론되면서 주가가 급등했었다”면서 “현재 삼성SDS의 주가 하락은 이를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공식발표가 영원히 삼성SDS와 합병하지 않겠다는 뜻인지는 알 수 없다”고 추측했다.

IBK투자증권의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희석 리스크가 없어졌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삼성SDS 입장에서는 대주주 지분 매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